아담스 부부 “3천여척 가라 앉아.. 태평양 시한폭탄 대기 중” 우려

잠수보급함을 인수한 뉴캐슬의 폴과 윌마 아담스 부부

뉴캐슬의 중년 부부 폴과 윌마 아담스(Paul and Wilma Adams)가 퇴역한 44m 길이의 뉴질랜드 해군함 ‘더 마나와누이(the Manawanui)’를 최근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확한 구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수십만불(a few hundred thousand dollars)선으로 알려졌다.

아담스 부부는 최근 이 잠수 보급함(dive tender)을 인수해 뉴캐슬의 캐링톤(Carrington) 부두에 정박시켰다. 

바다의 심해 잠수 임무를 위해 건조된 이 배에는 감압실(decompression chamber), 심해 잠수용 벨, 15톤 크레인 등의 잠수 관련 시설이 있다. 

중년의 민간인 부부가 해군 잠수 보급함을 인수한 이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에서 침몰한 군함이나 상선 중 연료를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침몰 선박 중 다수가 일본 군함 또는 상선들인데 70여년동안 바다 속에서 부식하면서 점차 공해상으로 연료를 누출하고 있다.

퇴역 NZ 잠수보급함 ‘더 마나와누이’

아담스 부부는 1944년 헤일스톤 작전(Operation Hailstone)에서 미 해군이 일본 선박 십여척을 침몰시킨 마이크로네시아(Micronesia)의 ‘축 라군(Chuuk Lagoon)’ 방문 후 해양생태계의 재난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됐다.  

“우리가 잠수한 모든 침몰 군함에서 시커먼 연료가 새어나오면서 해양을 오염시키는 것을 목격했다. 안타깝게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우리라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지난 2002년 괌 대학의 고고학자 윌리암 제프리 박사는 축 라군 부식 상태를 조사했다. 제프리 박사는 “마이크로네시아, 미국, 일본 정부들 모두 침몰 선박을 보호할 역사적 또는 보존적 이유가 있다”면서 아담스 부부의 해양생태계 보호를 자문하고 있다. 아담스 부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활동에 필요한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3천 여척이 침몰했고 이 중 3백 척이 오일 탱커인데 바다 밑에 그대로 가라앉아 부식되면서 연료가 새어나오고 있다. 약 10-15년 후 완전 파괴될 위험성이 있다. 태평양에 걸쳐 시한폭탄이 대기 중”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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