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프라 투자 필요”.. ‘빅 오스트레일리아’ 주창  

13일 로위연구소 설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프랭크 로위 경(AAP)

“이민자 감축을 주장하는 호주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외교전문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 설립자인  프랭크 로위 경(Sir Frank Lowy)이 13일  시드니타운홀에서 열린 재단 설립 1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호주의 미래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 로위 경은 호주의 최고 부호 중 한명이다.

쥴리 비숍 전 외교장관의 소개 후 연설을 시작한 로위 경은 “연구소 설립 당시 로위 연구소가 내 의견을 정당화하기위한 사적인 연구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지금까지도 그 약속을 지켜왔다"라고 말문을 연 뒤  2차 대전 후 난민으로 호주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말기 어릴 때 나는 부다페스트의  은신처 문틈으로  러시아 군대가 집집마다 뒤지며 죽음에서 우리를 구해내는 것을 지켜 보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빅벤의 차임벨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BBC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알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0대 시절 로위 회장은  팔레스타인을 경유해  이스라엘에서 호주로 왔다.
그는 “당시 호주는 의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인구를 늘렸고  내가 설립한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나는 큰 돈을 벌었다. 호주는 사회적 조화, 경제, 천연자원, 지리적 위치 등 축복받은 나라다. 나는 이 나라가 ‘큰 호주(Big Australia)’가 되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데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다.  나도 보트 피플이었다”고 말하면서 호주는 서구 정세를 휩쓸고있는 반 이민정책을 거부하고 이민을 받아들이며 동시에 사회기반 시설  개혁을 촉구했다. 
 
로위 연구소의 연례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2018 년 처음으로 호주인의 절반 이상인 54 %가  이민자수가 너무 많다고 답변했다.  정치인들도  이민자 유입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민자 유입은 줄었다.

그는 “현재 호주는 일정 수의 이민자를 받는 쿼터제도(migration targets)에서 이민을 봉쇄 (migration caps)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we are moving in the wrong direction). 호주의 놀라운 번영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회 인프라에 엄청난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런 의견에 대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나는 실용주의자다. 도로, 철도, 공항, 주택, 에너지, 농업 및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우리의 미래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지만  10년 안에 다섯 번의 총리를 갈아치우는 현 정치 체제에서는 그런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호주에서  총리가 된다는 것은 더 어렵다”고 지적해 최근의 자유당 당권(총리) 교체에 대해  뼈있는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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