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상에 선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

“이제 함께 살아야 한다.. 민족의 운명,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밝혀
호주동포들, “평양에서 희망을 봤다” 한 마음으로 환영

지난 18일부터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능라도 5.1경기장에 모인 15만 평양시민들을 향해 “한반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의 관심이 다시 한번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연설한 남한의 첫 대통령이 된 문 대통령은 “우수하고 강인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은 이제 함께 살아야한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자”면서 “5천년을 함께 산 우리 민족은 70년을 헤어져 살아왔다. 이제 70년의 적대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52명의 정계 수행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문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9월 평양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평양 공동선언’에는 남북정상 핵없는 한반도 선언, 동찰리 시험장 영구폐쇄, 남북 군사 합의서 채텍,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 그리고 김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 등의 내용 등이 담겼다. 

문대통령은 20일(목) 소망했던 백두산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24일 뉴욕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핵사찰 합의사항을 언급하며 ”매우흥분”된다고 했고 세계 언론들도 1면 톱으로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호주 언론들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SBS 는 문재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을 보도하면서 “북한은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를 영구 해체하고 미국이 대응책을 강구할 경우 주요 핵단지를 영구 해체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 동포들도 이번 방북 성과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능라도 5.1경기장에서의 문 재인 대통령.

“통일과 평화로 가는 북한 동포들의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70년동안 왜곡 비방 이데올로기에 갇혀 분열해왔던 지난 역사가 너무 안타깝다”, “사람 사는 곳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인구 전 조선일보 북한전문기자는 “문 대통령은 평양선언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녘 동포 남녘 국민 해외동포 여러분...' 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또 8천만 동포라는 말로 재외동포를 함께 언급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 경제교류를 통한 통일의 길에서 재외동포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와 장이 활짝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혼스비 거주 김정애 씨(50대 주부)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이 확실하게 열렸다. 한국의 정치인들도 여야할 것없이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외동포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영란 ‘호주다 팟 캐스트’ 진행자는 “내년에  금강산에도 놀러가고 북한 주부들 만나 호주다 팟캐스트도 같이 진행해봐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신준식 박사는 “평양은 생각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이었고 기술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느껴졌다. 대북제재가 풀리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느껴졌다. 호주 동포사회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드니 동포들의 사업에 미치는 기대감도 크다. 

2011년부터 북한 관광을 시작한 윤국한 롯데여행사 대표는 “15만 북한 동포들이 통일을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 속에서 통일과 평화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다”면서 “호주인들의 북한 관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 동포들은 아직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지만 화해무드 속에서 동포들의 방문도 늘지않겠는가. 북한에는 금강산, 칠보산, 구월산 등 너무나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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