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택단지(AAP)

호주중앙은행(RBA)이 은행권 특검을 계기로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집값과 관련해서 폭락보다는 ‘점진적 하락(gradual decline)’을 예측했다. 

10월 이사회 회의록에서 RBA는 “경제 활동이 적절하게 계속 지원되도록 향후 신용 공급을 모니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월까지 시드니 집값은 전년 대비 6%, 멜번은 4% 떨어지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집값 하락으로 시드니 주택매입여력지수(affordability index)는 1년 전보다 9.0% 상승했다.  

코먼웰스은행의 벨린다 알렌 분석가는 “정책 결정자들이 집값 하락이 소비 지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지를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NSW와 빅토리아주 통계에 소비 지출의 하락 신호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구소득성장률도 소비와 물가인상률 전망에서 또 다른 중요한 리스크의 소스”라고 지적하고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심화가 상당한 리스크를 제공하고 있지만 3% 이상의 경제성장률로 호주 경제가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RBA 이사회는 “이민으로 촉발된 고용 성장으로 실업률이 6년래 최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호주 근로자들은 매우 낮은 급여상승이 지속될 것이며 향후 몇 개월 동안 고용 성장이 인구 증가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폴 데일즈 수석 경제분석가는 “집값 약세, 소비성장 둔화, 대출 기준 강화로 RBA가 2020년 후반까지 최저 수준인 1.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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