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정부, 국익 보다 윁트워스 보선 승리 우선” 야당 비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스콧 모리슨 총리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다(AAP)

인도네시아가 스콧 모리슨 총리의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검토와 관련, 8년 이상 끌어 온 양국 자우무역협상에 제동을 걸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호주 정부에게 중동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따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른 중동 국가들도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모리슨 총리는 주이스라엘 호주 대사관을 현재의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20일 시드니 웬트워스 보궐선거에서 유대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유대인들은 웨트워스 연방 선거구에서 약 12-15%를 점유한다. 

자유당이 웬트워스에서 패배할 경우, 하원에서 1석 우위가 무너지는데 현재 여론조사 결과, 이스라엘 대사 출신인 데이브 샤마 자유당 후보가 무소속의 케린 펠프스 후보(전 호주의학협회(AMA) 회장)에게 밀리고 있다.   

야당은 초당적이며 국익과 직결된 이슈를 모리슨 총리가 일방 결정한 것은 며칠 후의 웬트워스 보선에서 자유당 승리를 위한 표 구걸 행위라고 공격했다.

중동 정책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는 세계 최다 회교 인구 국가인 인니의 가장 중요한 외교 정책 중 하나다. 모리슨 총리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인니를 방문해 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연내까지 종료하도록 서둘렀다. 호주-인니 자유무역협상이 타결되면 호주의 농축산물과 교육산업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니가 관세 없이 50만톤 곡물 수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런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발표로 이같은 무역협정 타결 행보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 커졌다.

모리슨 총리는 발표 전 위도도 인니 대통령에게 텍스트 메시지로, 마리즈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인니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입장 변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의 주 인니 호주대사는 인니 외교부 관계자에게 설명을 하기위해 긴급 면담(16일)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니 정부 고위관계자는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인니 외교장관이 매우 심각한 우려 메시지를 호주측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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