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펀드미 “모금 5만5천불 환불할 것”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퀸즐랜드 여성 루시 윌랜드의 가짜 말기 암환자 사진

퀸즐랜드 20대 여성이 말기 난소암(ovarian cancer) 환자인 척하며 온라인상에서 수만 달러의 치료비를 기부 받았다가 가짜임이 들통나면서 기소됐다.

18일 호주 AAP 통신에 따르면 퀸즐랜드 북부 타운스빌(Townsville)의 더글러스(Douglas)에 거주하는 루시 윌랜드(27, Lucy Wieland)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를 이용해 난소암 치료를 받는 것처럼 꾸미고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치료비 지원을 호소하는 계정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수백명으로부터 5만5천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연초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나 보행보조기와 같은 의료장비가 보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정맥주사를 맞거나 삭발한 사진도 있었다. 그녀는 게시물에 "탈진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언제나처럼 모두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글을 올렸다.

산소마스크를 쓴 루시 윌랜드

그러나 이같은 가짜 말기 암환자 행세를 결국 들통났다. 그녀의 주장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사기죄로 기소됐다. 18일 타운스빌 지법에서 보석 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12월 13일부터 재판이 시작된다.  

'고펀드미'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해당 사용자의 사이트 이용을 금지하고 모든 기부자에게 환불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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