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6년 10대의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시드니로 이주해 왔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었고, 영어 또한 거의 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소속될 수 있는 공동체를 찾아야 했습니다. 1986년에는 다수의 한인 교회들과 시드니 한인회가 편안하게 한인들끼리 교류하고,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초기 한국계 이민자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했으며, 주로 육체노동에 종사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나라에 살면서 언어와 문화적 장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시드니 한인회는 이러한 한인들의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매년 ‘한국의 날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지역의 한국인들이 하나로 모이는 축제의 날이며, 하나로 뭉치는 날이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문화를 경축하며, 노래를 불렀고, 춤을 추며, 술을 마시며 호주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즐겼습니다. 한국의 날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호주에 사는 한국인의 축제였습니다.

처음에 의도했던 이러한 한국의 날의 의미는 시드니 한인회가 오늘날까지 잘 계승하며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날 축제는 한국인이 한국 문화를 경축하고, 다문화 사회 속에서의 한국 문화를 좀 더 알리기 위한 날입니다.

2017년 전까지는 한국의 날 개최지가 한 곳으로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한인회는 여러 시와 협의하여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공원을 임대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없애고자 라이드시에서 제가 시의원이 되었을 때, 제가 한 첫 번째한 일은 이스트우드공원(Eastwood Oval)에서 한국의 날 축제를 매년 할 수 있게 초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라이드시는 다문화 시입니다. 다문화주의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저의 의도이며, 한국인들이 다문화주의를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앞장서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한인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2017년 9 월 지자체 선거에서 라이드 시의원(웨스트워드)으로 선출됐습니다. 현재 제롬 락살 시장과 대다수 시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이스트우드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위한 안건을 상정해 성공적으로 통과되었습니다. 라이드 시의회는 한인 커뮤니티에 이스트우드 오발(Eastwood Oval)에서 연례 축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승인해주었고 향후 4년간 1만5천 달러를 지원할 것입니다. 한국 문화 정신을 라이드 시민들에게 전하는 시드니 한인회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한국의 날 축제는 더 이상 한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며 모두에게 열린 다문화 축제입니다. 27일(토) 한국의 날 축제에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그 정신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와 함께 되도록 많은 분들께서 참여하셔서 한인 사회의 힘을 보여줍시다.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라이드 시의원 닥터 피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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