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패널 10명 ‘대처 방안’ 등 효율적 정보 제공  
가정폭력 남성돕는 프로그램 등 필요성 제기

통계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현재 파트너 또는 전 파트너에 의해 일주일에 한 명정도의 여성이 살해된다. 호주에서 25세- 45세 이하 여성들의 사망과 건강악화, 장애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단일 이유로는 가정폭력이며 2015-2016년 가정폭력관련 경제비용만 해도 220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2016년-2017년동안 가정 폭력으로 인해 7만2천명의 여성과 3만4천명의 어린이 그리고 9천명의 남성이 가정폭력으로 홈리스가 되었다. 
 
한인 커뮤니티 최초의 ‘가정폭력 엑스포(이하 엑스포)’가 23일(화)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에서 전문가 패널, 교계 관계자들, 일반 동포  등 약 130여 명이 참가하는 큰 호응 속에 성료됐다. 

이 엑스포는 주 정부의 가족& 커뮤니티 서비스부 후원으로 시작된 서비스 제공 단체인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레일리아(RA)의 '한인 가정폭력 정보 허브(Korean DV Hub)’가 주최했다.

개회사에서 변영실 RA매니저는 “이 행사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전 초기 개입(early intervention)을 통해 가정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해 건강한 동포 사회를 이뤄나가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꼭 필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주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행사를 진행한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레일리아 레디포라이프(Ready For Life)의 김지현(Mina Kim)씨는 오프닝 멘트에서 “가정폭력은 소득  수준, 교육정도에 상관없이 일어나는데 한인사회의 특징은 고립되어 있다는 것, 언어 문제가 있다는 것,  종교인이 많은데 그런면에서 교회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했다.

엑스포에서는10명의 패널이 나와 제공 서비스와 대처방안, 순차적 상담 기관 안내 등을 설명했다.

10명의 패널단은 이병금 교회전도사/ 상담가, 허정윤 일반의(GP), 사라 박 상담가, 장형익 경찰 가정폭력 전담반, 제로드 럭 라이드경찰 가정폭력 전담팀장, 조세핀 그레고리 케이스 워커(case worker), 알렉스 제녹스 변호사(H&H 로펌), 다이엔 김 사회복지사(연방 사회복지부 센터링크), 마이클 라일리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렐리아, 비키 랭 보건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인 결혼 10년 차 40대 주부 P씨와 그를 도와준 교회 사모가 직접 나와 극복사례를 발표했다.
주부 P씨는 “가정폭력 발생 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번 째 조치이며 내가 속한 교회가 바로 내 가족이었다. 싱글맘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차별없는 섬김을 통해 회복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가정폭력 피해자 및 피해자를 돕기위해 찾은 지인들, 교회 관계자, 커뮤니티 활동가, 정부 관계자 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혼 소송 중인 여성 A씨는 행사 후  “언어 및 신체 폭력 등으로 오랜 고민 끝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오늘 너무 유용한 정보를 듣고 가는데 이런 정보들을 진즉 알았더라면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일을 진행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혼한 지 15년이 되었다는 남성 B씨는 “폭력을 저지른 것은 분명 잘못되었지만 최악의 경우 이혼을 하게될 경우 가족잃고,가산탕진하고 극심함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행사에 남성들이 와야한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소리지르고 욱해서 폭력을 행사한 것이 가족은 물론이고 본인이 원치않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가정폭력 남성을 돕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하며 AVO발부 전 중재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엑스포 패널 중 3명 발표내용 요약 
• 허정윤 GP
가정폭력 발생 시 일단  GP를 찾아 신체에 가해진 상처를 증거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GP는 사회복지사나 경찰에 연결한다. 피해자들이 가정폭력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자녀들을 위해 사회적 감정적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철저한 비밀이 보장된다.

• 제로드 럭 라이드지역 가정폭력과 팀 리더
한국 커뮤니티를 포함, 라이드지역 공동체를 위해 경찰은 존재한다. 경찰서에 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해결책을 찾아주는 곳인만큼 경찰서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사회 시스템은 그에따라 움직인다. 진술서 작성, 법정 출두 등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 다이엔 김 연방정부 휴먼서비스 사회복지사(북부 시드니 지역)
상담을 통해서 긴급 숙소 및 주택 지원을 포함한 사회복지 서비스와 재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청시 개인 소득과 재산 테스트가 적용되며, 시민권과 영주권 또는 특정 임시 비자 거주 요건이 필요하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132850에 연락 또는 가까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서 면담을 요청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할 경우 다문화 서비스 131202 번으로 전화, 한국어라고 하면 보조금과 수당 및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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