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풍진이 호주에서 공식 소멸했다.

31일 연방 보건부는 호주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풍진 퇴치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WHO로부터 풍진 퇴치국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최소 12개월간 자국 내 토착화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 발생이 없어야 하고 모든 감염 사례의 원인을 추적할 수 있어야 하며 홍역 2회 예방 접종률이 95%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흔히 ‘독일 홍역’(German measles)이라 불리는 풍진은 감염 시 심한 고열과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초기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눈, 귀, 발육 등에 심각한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90%나 된다.

그레그 헌트 보건부 장관은 “풍진 퇴치는 국가 예방접종 제도의 운영성과”라며 “호주 보건의료전문가들이 쏟아부은 수십 년간의 노력과 또한 자녀 예방접종을 잘 챙겨준 수백만 부모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풍진 예방접종 시기는 생후 12개월과 18개월, 총 2회이며 호주 5세 아동의 면역률은 94.62%에 달한다.

과거 호주에서 발생한 최대 풍진 발병 시기는 1958년으로 한 해 동안 5000명 이상이 풍진에 걸렸다. 1963년부터 1964년 사이에는 3000건, 1990년대 초에는 4000건 이상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올해에 풍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현재까지 8명이며 모두 해외에서 유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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