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츠키스트 플랫폼⟩ “북한 지원 이유로 체포한 정치범”
9월말 석방 촉구 시위, ‘옥중 메시지’ 유튜브로 홍보

시드니의 롱베이교도소에서 수감 중 촬영한 최창환 씨의 모습.

유엔의 대북 제재조치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호주 동포 최창환(영문 이름 Chan Han Choi, 60)씨가 약 11개월동안 정식 기소나 가석방되지 않은 채 중범 교도소에 구금돼 있어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주 시민권자인 최 씨는 지난 2017년 12월 시드니의 한인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의 한 유닛에서 호주 연방경찰(AFP)에 체포돼 현재 시드니 롱베이교도소(Longbay Jail)에 수감 중이다. 롱베이 교도소는 주로 죄질이 무거운 중범죄자들이 수감되는 곳이다. 이 교도소에 11개월 째 수감 중인데 여전히 기소되지 않았고 가석방도 불허되고 있다.

호주에서 공산주의 계열의 이념을 토대로 정치 및 사회정의 활동을 하는 조직인 트로츠키스트 플랫폼(Trotskyist Platform) 회원들이 최 씨를 주기적(매주 또는 격주)으로 면회하며 돕고 있다. 

이들은 “최 씨는 북한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정치범(a political prisoner)”이라고 주장하며 “그가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식 기소 없이 가석방을 불허한 채 11개월동안 구금한 것은 인권침해라고 비난하고 있다. 최 씨는 변호사의 접견도 제한을 받고 있는데 이는 자유 국가인 호주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9월 28일 트로츠키스트 플랫폼 회원 등이 시드니 서부 어번에서 최창환 석방 촉구 시위를 했다.


최 씨는 돈이 없어 법률서비스(legal aids)의 법률 자문을 받고 있는데 그의 재판은 계속 연기되면서 제대로 진행되지않고 있다. 그는 북한산 석탄 수출 시도 등 유엔의 대북 경제 제재조치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 출생인 최 씨는 1987년 호주로 이민 온 호주 시민권자로 체포 당시 혼자 살면서 한 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했다. 

‘정치범 최창환’ T셔츠사진.

시드니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한인 개신 교회에 다녔고 동포사회에서는 영문 이름 ‘솔로몬 최’로 알려졌다. 그는 주변인들에게 자원교역과 관련된 사업을 한다는 말을 했지만 실제로 교역(거래)이 이루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츠키스트 플랫폼의 회원인 한인 2세 김 사무엘(Samuel Kim) 씨는 22일 한호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8일 그를 면회했다. 그는 육체적으로는 건강한 편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재판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최 씨는 재판에서 경찰이 주장하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것(plead not guilty)”이라고 말했다.

트로츠키스트 플랫폼은 온라인을 통해 최 씨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교도소에서 녹음한 최 씨의 주장을 유튜브를 통해 알리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 시드니 서부 어번에서 최창환 석방 촉구 행사를 갖기도 했다. 
 

2017년 12월 이스트우드에서 체포된 최창환씨(AFP 사진).

▶ 최창환 씨의 옥중 메시지(1분18초): 
https://www.youtube.com/watch?v=wTlumqtaguo

▶ 트로츠키스트 플랫폼 최창환씨 석방 촉구 캠페인: 
http://www.trotskyistplatform.com/campaign-to-free-socialist-political-prisoner-in-australia-moves-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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