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하원 88석 중 약 60석 압승.. 재집권 성공 

매튜 가이 빅토리아 자유당 대표가 선거 참패 후 야당대표를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AAP)

24일 빅토리아주 선거에서 보수 야당인 자유-국민 연립(LNC)의 참패는 빅토리아 유권자들이 자유당 강경 우파(the Liberal right)의 정책을 배척했기 때문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당별 1차 지지율(primary vote)에서 자유당은 6% 급락하면서 88석(과반 45석)의 빅토리아 하원에서 10석 가량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에서도 5석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의 집권 노동당은 최대 60석 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26일 오전 9시 현재 88석 중 당선 분포는 노동당 51석, 자유-국민 연립 24석, 녹색당 1석, 기타 1석, 미확정 11석이다. 

선거 전 상원(40석)에서 노동당과 자유당은 각각 14석이었지만 자유당은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크로스벤치(cross-bench)보다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빅토리아 선거에서 녹색당도 지지율 1.6% 하락으로 고전했다. 종전 하원 3석이었지만 2석 당선에 그칠 전망이고 상원에서도 5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 공천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빅토리아 선거에서 자유-국민 연립(LNC) 야당의 참패에 연방 자유당 당권 경쟁 파문이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당에서는 참패 요인으로 부진했던 선거 캠페인, 멜번 이너 시티 지역구들에 대한 사실상 포기 전략, 말콤 턴불 전 총리 퇴출과 연방 자유당의 당권 경쟁 후유증, 기후변화정책의 후퇴, 멜번 테러 여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총리 퇴출 후 커진 강경 보수파의 정책 영향력에 대해 빅토리아 유권자들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자유당 강경 우파는 턴불 전 총리를 퇴출시킨 피터 더튼 내무장관과 그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토니 애봇 전 총리, 에릭 아베츠 상원의원(타즈마니아 담당), 마티아스 코만 예산장관(상원 원내대표) 등이 주도 세력이다.   

자유당은 10월말 시드니의 웬트워스 연방선거구 보궐선거에 이어 빅토리아에서 참패했다. 웬트워스 보선에서 자유당은 이 지역구가 시작된 지 약 110년 동안 텃밭에서 첫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말콤 턴불 전 총리를 퇴출시킨 것에 대한 불만표가 자유당 배척으로 표출되면서 자유당 후보가 낙선하고 무소속의 케린 펠프스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어 한 달 후의 빅토리아주 선거에서 예상을 초월하는 큰 패배를 당했다.
    
한편, 마이클 오브라이언, 존 페수토, 팀 스미스 주의원들이 매튜 가이 자유당 대표에 맞서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와 빅토리아에 연방 지역구가 있는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빅토리아주 선거 참패에 대한 영향을 놓고 이번 주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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