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A, 대중 인식 변화 ‘전국 캠페인’ 실시

호주 패스트푸드점 고객들의 이른바 ‘갑질 행위(직원 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유통업노조(Shop, Distributive and Allied Employees’ Association, SDA)가 전국 패스트푸드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무려 87%가 고객들의 학대를 당한 경험했다고 밝혔다.

애들레이드 CBD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근무하던 제임스 콜란젤로(19)는 고객의 욕설, 얼굴에 침 뱉기, 심지어 살인 협박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장시간 대기에 화가 나 음식을 내팽개치거나 커피가 식었다며 그대로 던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심지어 여직원에게 성적 발언을 하는 등 ‘혐오스러운’(disgusting)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을 음식을 가져다주는 로봇이라 생각해 무시하고 막 대해도 되는 대상으로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 사례 규모와 실제 경찰에 보고된 사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DA의 조쉬 피크 사무총장은 “고용주는 직원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업무 환경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이 피해를 입었을 때 곧장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정책과 절차, 훈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중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SDA는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을 향한 비인간적 대우를 중단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무도 질책 받아야 할 이유 없다’(No One Deserves A Serve)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애들레이드 여성이 KFC 직원 폭행 및 무질서한 행동, 체포 저항으로 유죄를 판결받았다. 그녀는 집행유예(good behavior bond) 18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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