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식 시인 대신 장석재 수필가가 ‘민초 해외 동포 문학상’ 상패를 전달했다.

“시드니 문인들과 한 자리에서 얼굴 마주하고 싶어 선뜻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5일(토) 문학동인 캥거루 주관으로 열린 동포 테레사 리 작가(한국명 이 귀순)의 두번 째 소설집 <어제 오늘 내일> 출판기념회와 ‘제11회 민초 해외문학상’ 수상식은 이 작가가 밝힌 바와 같이 동료 문인을 축하하기 위해 시드니 문인 단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자리였다.

메도뱅크 쉐퍼드베이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된 출판 기념회에는 문학동인 캥거루를 포함, 글무늬 문학 사랑회(회장 최옥자), 노만허스트 카톨릭 문우회(안추성), 동그라미 문학회(회장 윤영미), 시드니 글벗세움 문학회(권은혜), 호주 한인 문인 협회(회장 임옥희) 등 총 6개의 문인단체 회원 약 70여명이 함께 했다.

장석재 수필가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는 '14회 민초 문학상' 상패 전달식과 지인 박성순의 축가, 2018년을 빛낸 시드니 문인 상패 전달식 그리고 시인 김오와 차혜란 등 동료문인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테레사 리는 상패 전달식 후 가진 ‘나의 인생 나의 소설’이라는 주제의 소감 발표에서 “감옥을 다니면서 자유롭게 쓴 것으로 부끄러운 작품인데도 이런 귀한 상을 준 것은 더 열심히 쓰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면서 “십여년 전 처음 만났던 분들과의 첫 만남이 3D영화처럼 선명하게 기억된다. 어렵게 살아가는 이민세계에서 문학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내딛는 작품활동 속에서 시드니 한인 문학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테레사 리 출판기념회에 함께 한 시드니 문인들.

이 작가의 남편 존 크로스비(John Crosbi) 씨는 신발가게에서의 첫 만남이 부부로 이어진 인연을 소개한 뒤 “아내를 통해 너무나 좋은 한국사람들을 만났으며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되었다”며 한인사회에 대한 감사의 정을 표현했다. 

이 작가는 캐나다 동포가 제정한 '민초 해외 문학상'에 <바닷가의 묘지> 등의 작품으로 올해 당선됐다.

캐나다에 40년 이상 거주한 작가 겸 사업가 이유식씨가 제정한 '민초 해외 동포 문학상'은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권위있는 문학상이다. 

이유식 시인은 매년 수상자가 있는 나라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에 참가, 해외 동포 문학인들을 지원하는 열의를 보여왔으나 최근 건강이 좋지않아 시드니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이 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시와 수필 분과로 운영되어왔던 캥커루 문학회의 소설 분과 발족식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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