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함께 한 멜번 시민들에게 감사” 

19일 멜번 촛불 추모 집회에 참석한 아이아 마사웨의 자매들.

15일 멜번에서 강간 살해된 이스라엘 국적의 팔레스타인계 교환학생 아이아 마사웨(21)의 유가족이 딸의 시신을 고향으로 하루빨리 운구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아이아의 삼촌인 아마드 마사웨는 “무슬림 종교에서는 숨진 사람을 빠른 시일 안에 매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 시신이 아직까지 유가족에게 인도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아의 시신은 검시의 부검 등 조사 후 21일(월)경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아의 부친인 사이드와 두 딸인 누르와 루바 자매 등은 18, 19일 멜번에서 열린 촛불 추모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충격으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지만 슬픔을 함께해준 시민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19일 멜번 촛불 추모 집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하는 아버지 사이드 마사웨.

아마드 마사웨는 “아이아의 부모는 딸이 디플로마를 취득하며 졸업하기를 기다렸는데 대신 딸의 관을 받았다”면서 “조카의 비극적인 죽음에 조의를 표하고 연대를 해 준 멜번 시민들, 스콧 모리슨 총리, 호주의 무슬림 커뮤니티와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등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삼촌인 자밀은 “호주 정부와 총리,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유가족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완화됐다. 멜번에서 비극이 발생했지만 좋은 일도 생겼다”고 말했다. 

멜번의 라트로브 대학에서 1년 코스의 교환학생으로 온 아이아는 15일 밤 분두라행 트램을 타고 귀가하던 중 집 근처에서 강간 살해당했고 16일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옆 동네 거주자인 코디 허만(20, Codey Herrmann)이 18일 용의자로 체포됐고 강간 살인범으로 기소됐다. 범행 당시 자칭 래퍼인 허만이 약물을 복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