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분유를 조직적으로 훔친 뒤 암시장에 내다 판 절도 범죄 혐의로 시드니의 중국계 일가족 4명이 기소됐다.

20일 경찰은 시드니 일대 슈퍼마켓에서 빈번히 발생한 분유 절도 범죄의 배후 조직으로 칼링포드(Carlingford)에서 뉴스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케(Ke) 가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백만 달러 이상 규모의 분유와 마누카 꿀, 비타민 등을 훔치기 위해 조직적으로 사람을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모자 라이 케(48)와 배우자 우에찌 케(53), 아들 지앙 펭 케(31), 딸 샤오우 케(29) 총 4명이 기소됐다.  

지앙 펭 케는 19일 중국을 다녀오다가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연행, 구금됐다가 다음 날 20일 파라마타 법원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에 따르면 라이 케는 최소 12명의 운반책을 고용해 시드니 및 뉴캐슬 지역 내 슈퍼마켓을 타깃으로 절도 행각을 주도했다.

지난해 8월 경찰은 칼링포드 소재 두 가정집에서 4000여 통에 이르는 도난 분유와 대량의 마누카꿀과 비타민, 현금 12만5천 달러를 압수했다.

뱅크스타운(Bankstown)에 위치한 건강식품점 ‘원스탑 네이처’(Onestop Nature)도 압수 수색을 당했다. 

해외 암시장 판매 목적으로 호주산 분유를 대량 구매하거나 훔치는 행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분유 진열대 앞은 제품을 사려는 인파들로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기 일쑤며 진열대는 항상 텅텅 비어있다. 

이에 콜스와 울워스 등 슈퍼마켓 체인은 1인당 분유 구매 개수를 2통으로 제한했으나 소비자들이 2통씩 끊임없이 반복 구매하는 등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울워스에서 한 남성이 분유 33통을 훔치려다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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