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도 취소” 사실상 추방 의미.. 파문 예상 

2016년 설 축제 때 유휴그룹의 황시앙모 회장과 당시의 말콤 턴불 총리

이스트우드쇼핑센터 등 다수의 상업용 개발 부동산을 소유한 중국계 개발 회사 유휴그룹(Yuhu Group)의 황시앙모(Huang Xiangmo) 회장의 호주 시민권 취득이 불허됐고 영주권까지 취소돼 파문이 예상된다.  

6일(수)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디 에이지(The Age)는 호주 정부가 해외 방문 중인 황 회장에게 그의 호주 시민권 취득이 거부됐다는 통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영주권이 취소되는 경우, 호주 귀국 시 강제 추방(deportation) 당할 수 있다.  

호주 내무부의 거부 사유는 황 회장의 신원조회 결과와 호주안보정보국(ASIO) 등 보안 당국과 인터뷰 답변에 대한 신뢰성이 의문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민권 심사는 2년 이상 걸렸다. 

2013년 메디칼 리처치센터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황시앙모 회장, 오른쪽은 빌 쇼튼 야당대표

이같은 결정은 호주 정부가 그의 기업인 활동과 호주에서 중국 공산당의 상부 영향력 그룹 대표로서 역할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그를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개인(influence agent)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대리인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대한 정면 반발로 인식되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황 회장는 지난 5년 동안 노동당과 자유당에게 거의 270만 달러의 정치 기부금을 낸 중국계 거물 기업인이었다. 그는 해외 중국인 커뮤니티의 관변 단체인 ‘중국평화통일 증진 호주협의회(Australian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the Peaceful Reunification of China)’ 회장을 역임했다. 회장 재임 시 여야의 주요 정치인들 상대로 활발한 로비 활동을 전개했고 거액의 정치 기부금을 냈다. 정치인들이 받은 후원금의 환불 문제도 부각될 전망이다.  

2011년 시드니 노스쇼 부촌인 모스만에 호화 저택을 구입해 가족과 함께 거주해 온 황 회장은 시민권 취득 거부 결정에 대해 행정심판소(Administrative Appeals Tribunal)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매우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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