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안녕! 오늘부터 시작되는 수업에서 우리는 아주 재미난 글자 이야기를 해 볼 거란다. 글자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는 아주 오래전에 어떤 모양에서 시작되었는지 등등 배워 볼 거야. 먼저 첫 번째 글자는 ‘산’에 관련된 것들이야. 산맥이 무엇일까? 지도를 보고 이야기해보자.
J : 지도에 파란색이랑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모두 산맥이라고 되어 있어요. 산맥은 산이 있는 곳 같아요. 
H : 알프스산맥은 들어봤어요. 옛날에 알프스산에 사는 하이디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어요. 
M : 히말라야산도 들어봤어요.
T : 산맥은 바로 여러 산들이 이어져서 모여 있는 지형이란다. 즉 산맥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들은 모두 아주 높은 지형들이야. 우리나라와 호주에서 높은 산은 무엇이 있을까?
D : 호주는 블루마운틴이 있어요. 주변의 공기 때문에 파란색으로 보인대요.
M : 한국은 백두산이 제일 높아요.
J :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도 들어본 거 같아요. 
T : 그럼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무엇일까? 
H : 에베레스트산이요.
T : 잘 알고 있네.^^ 에베레스트산은 대략 8850m라고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 지금 우리는 지도에서 산을 표시할 때 ‘▲’ 기호를 사용해서 표시한단다. 그럼 옛날 사람들은 높은 산을 어떻게 표시했을까?
D : 세모 모양이랑 비슷할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산을 그림처럼 그렸을 것 같아요.
T : 맞아. 옛날 이집트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은 그림을 그려서 산을 표시했어.
(이집트) (중국) 
이렇게 그림 형태였던 산의 모양은 나중에 한자로 ‘山’으로 바뀌게 되었단다. 
H : 그림이랑 글자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T : 그럼 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해 볼까? 
M : 산에는 나무, 새, 호랑이가 있어요.
J : 나무 열매도 있고, 음... 멧돼지도 살아요.
D : 호주는 여름만 되면 bush fire가 심하잖아요. 산에는 불이 날 수도 있어요.
H : 산에는 시냇물도 졸졸 흘러요.
T : 그럼 이번엔 너희들이 대답한 것들이 어떻게 글자가 되었는지 공부해보자. 다음 그림을 보고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렴.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M : ①, ②번 그림은 ‘나무’ 같아요. 나무 위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요.
H : ③번은 ‘물’이고, ④번은 ‘불’이에요. 그리고 ⑥번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 같아요.
J : ⑤번은 지난번 한자 시간에 배웠어요. 언덕 아래에 있는 돌이에요.
D : ⑧번은 ‘돼지’ 같아요. 그림을 돌려놓고 보면, 배 부분이 뚱뚱해요.
T : 와우! 거의 맞았어. 다만 ①번은 나무가 맞지만, ②번은 과일을 뜻하는 글자란다. 그럼 ⑦번이랑 ⑨번은 무엇일까?
모두들 : ....(갸우뚱)....
T : 그럼 한가지씩 배워보도록 하자. ①번은 나무를 뜻하는 글자 ‘木’[목]이고, ②번은 과일을 뜻하는 ‘果’[과], ③번은 물을 뜻하는 ‘水’[수], ④번은 불을 뜻하는 ‘火’[화]가 되었단다. ⑤번은 돌을 뜻하는 ‘石’[석], ⑥번은 비를 뜻하는 ‘雨’[우], ⑦번은 호랑이를 뜻하는 ‘虎’[호], ⑧번은 돼지를 뜻하는 ‘豕’[시], ⑨번은 새를 뜻하는 ‘鳥’[조]가 되었어. 
M : 굉장히 신기해요. 그림이랑 글자가 아주 비슷하게 생겼어요.
T : 맞아. 처음에 사람들은 사물 하나하나를 그림 형태로 그려서 표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단순하게 선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만들게 된 거야. 그럼 ‘산’이랑 관련된 글자들을 배웠으니, 이번엔 재미난 이야기를 배워보자. 먼저 그림을 보고 이야기해 보렴.
H : 커다란 산이 있고, 모자를 쓴 아저씨가 삽으로 산을 파는 것 같아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어요.
J : 다른 사람이 산을 파고 있는 아저씨를 ‘바보’라고 놀리고 있어요.
T : 이 그림은 <열자>라는 책에 나오는 옛날이야기란다. 옛날 중국에 우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 우공이 살고 있는 집 앞에 아주 커다란 산이 있었는데, 이 산 때문에 가족들이 너무 불편했던 거야. 그래서 우공이 가족회의를 열고, 이 산을 없애기로 했단다. 
M : 삽으로 파서 없애기로 한 거예요?
T : 그렇지. 그래서 우공을 보는 사람들은 그를 손가락질 하며 미쳤다고 욕했어. 날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을 파는 우공에게 지나가던 사람이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산을 없앨 수 있나요?” 하고 물어봤단다. 그러자 우공이 ”내가 죽으면 내 아들이 파고, 아들이 죽으면 그 자손들이 파다보면...언젠가는 산이 없어지겠지요.”라고 대답했어. 그래서 우공이란 사람의 이야기가 한자성어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로 남게 되었어. 즉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란다. 다음 시간에는 ‘강’과 관련된 글자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워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 많았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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