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 스테걸 54%로 8%나 앞서 
애봇 기존 지지자 중 78%,  “다른 후보 찍고 싶다”

5월의 연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최근 뉴스폴과 에센셜 여론조사에 이어 지난 일요일 발표된 선데이 헤럴드와 선데이 에이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잇따라 연립정부의 패배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토니 애봇 전 총리 등 핵심 여권인사들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10일  발표된 선데이 헤럴드와 선데이 에이지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토니 애봇 전 총리의 와링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후보 잘리 스테걸(Zali Steggal)이 애봇과의 양자대결에서 54%로 애봇보다 8%앞선 것으로 나타나 애봇 전총리가 스테걸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봇 전 총리의 선거구인 와링가 선거구 주민의 60%가량이 애봇 전총리의 지역구 활동에 불만을 나타냈고, 애봇의 기존 지지자 중 78%는 다른 후보를 찍고 싶다고 밝혔다.

와링가 지역구는 1922년 이래 보수 텃밭으로 인정된 시드니 북동부의 전형적 보수 백인 거주 지역으로 애봇의원은 199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8번의 연방총선에서 당선됐다. 
그런만큼 최근 연방정부의 잦은 리더쉽 갈등의 배후인물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애봇에 맞서, 변호사이자 동계올림픽 스키대표선수였던 잘리 스테걸을 비롯한 여러 지역인사들이 일찍부터 도전 의사를 밝혀왔지만 지역의 완강한 보수 정서를 넘을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여당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높아가운데 최근 정부의 모기지산업에 대한 정부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반응에 대한 불만까지 커지고 있어 여당의 선거전략에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선데이 헤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애봇은 자신을 ‘네가티브 선거전’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며 말콤 턴불 전 수상 측의 음해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또 그는 "상대후보들이 자신에 대한 공격 외에는 선거구를 위해 무엇을 할 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스테걸 후보는 74년생으로 애봇 전 총리보다 17년이나 젊다. 호주 알파인 스키대표로 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동메달을 받기도 한 스테걸 후보는 환경이슈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온실가스 축소에 부정적인 토니 아봇에 대한 반대 뿐 아니라, 노동당으로 하여금 환경보호 문제에 적극 나서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문제 등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정부는 5월 초에 있는 휴가들을 감안, 선거일을 5월 말로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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