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주 15개월간 1억3천만 달러 환불
‘남의 쓰레기통 뒤지는 것은 문제’ 지적
“어차피 쓰레기… 괜찮다” vs “개인정보 유출 우려된다”

남의 쓰레기통을 뒤져 연간 최대 10만 달러를 버는 사람들이 있다.

NSW에서 빈 병 1개당 10센트를 돌려주는 공병환급(Return and Earn) 제도가 15개월 전 도입된 이래 최근 ‘쓰레기통 하이에나’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남의 쓰레기통을 뒤져 공병을 챙겨가는 자들의 모습이 호주방송 채널7 아침프로그램 선라이즈(Sunrise)에 방영된 내용을 소개한다.

영상에는 대낮 주택가에서 길에 내놓은 재활용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늦은 밤 쇼핑몰 뒤편에 놓인 산업용 대형 쓰레기통에 몰래 접근하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한 주에 무려 2천 달러 상당의 공병을 모으는 사람도 있다.

뉴타운(Newtown)에 사는 직장인 사이먼 골드스테인은 최근 공병을 모아 100달러를 환불받았다.

그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눈에 보이는 재활용 쓰레기통을 살펴본다. 퇴근 후 저녁에 운동 삼아 동네를 돌며 빈 병을 모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 내가 하는 행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가끔 10명 중 한 명꼴로 눈을 흘기거나 타박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NSW 지자체협회(Local Government Association of NSW)의 린다 스콧 회장은 “많은 사람이 빈 병 재활용에 참여하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남의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건 엄밀히 말해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통 내용물은 법적으로 각 카운슬의 소유다. 하지만 공병 환불제도의 궁극적 목표는 재활용률을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들은 쓰레기통 주변을 깨끗이 유지한다면 남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행위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유재산권 침해, 쓰레기통에 들어 있을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의 목소리… 누군가 우리 집 쓰레기통을 뒤진다면?

“이미 버린 것이니 쓰레기통에서 빈 병을 찾아 가져가도 상관없다. 다만 쓰레기통 주위를 깨끗이 유지했으면 한다.”

“상관없다. 밤에 너무 시끄럽고 어지럽히지만 않는다면 서로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

“밖에 내놓은 쓰레기통이라면 괜찮지만, 집 마당 안에까지 들어오는 건 절대 사절한다.”

"아무리 쓰레기라 해도 남의 쓰레기통 내용물을 원한다면 우선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소유물을 허락 없이 함부로 가져가는 건 엄연한 불법이지 않나?”

“그래도 타인의 소유물이므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

“금지돼야 할 행위라고 생각한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사생활 및 개인 신상 관련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주별 공병 환불제 도입 시기]
남호주 – Container Deposit Scheme, 1977년부터 시행
NT – Cash for Containers, 2012년부터 시행
NSW – Return and Earn, 2017년 12월부터 시행 
ACT – Container Deposit Scheme, 2018년 6월부터 시행
퀸즐랜드 – Containers for Change, 2018년 6월부터 시행
서호주 – Container Deposit Scheme, 2020년부터 시행 예정

[NSW주 공병 환불제 실적 통계 (2019년 2월 기준)]
공병 수거 지점 650곳으로 호주 내 가장 활성
15개월간 13억 개 공병 수거 (1억3천만 달러 환급)
재활용 빈 병 쓰레기 44% 감소
빈 병 재활용 비율 7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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