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성원 총 6명 수배 중
‘아이엘츠 신부’ 계약 결혼도 성행

호주 영주권을 받기 위해 신분증을 위조하고 위장 결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인 남매를 경찰이 수배 중이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매의 사촌이 지난 달 이들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남매를 포함해 가족구성원 6명이 수사 대상으로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7년 전 호주 영주권을 취득한 남자가 여자 형제의 여권, 통장 명의 등 신분증명서를 위조해 결혼 신고를 한 뒤 호주 배우자 비자를 발급받았다.

그 후 부모와 조부모, 다른 형제자매를 초청해 함께 호주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현재는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내무부는 “비자 신청과 관련된 모든 신분증명 서류는 발급국 관계 당국과의 협조하에 철저한 확인 절차를 거친다. 혹여 위조 의혹이 있더라도 외국 정부에 의해 발급된 여권에 대한 통제권은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관은 “출입국 관련 신분 사기나 친인척 간의 위장 결혼은 많이 보아왔지만 직계가족 간의 위장 결혼은 전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주 인도 호주고등위원회(Australian High Commission in India)는 지난해 11월 시드니에서 32세 인도인이 위장 결혼 비자 사기로 기소되자 호주이민을 희망하는 인도인들에게 위장결혼 사기에 대한 경고 조치를 내렸다.

호주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위장 결혼 신디케이트와 연관된 164명의 배우자 비자신청이 거부됐다.

한편, 인도에서는 위장 결혼 외에도 소위 ‘아이엘츠 신부’(IELTS Brides)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엘츠 신부는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선진국으로의 이민을 위한 도구로, 아이엘츠 영어 시험을 합격해 이들 국가에서의 입학 허가를 받은 뒤 비자 수수료 및 학비를 지원해줄 남성과 ‘계약 결혼’을 하는 여성을 일컫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가 가정폭력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