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부동산 투자액 2009-2010년 이래 최저 수준  

호주중앙은행이 처음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호주 전반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의 추세대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호주 경제가 고 실업률과 저 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

호주중앙은행(이하 RBA)이 처음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호주 전반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19일 “연방준비은행 이사들은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금까지 가져온 영향은 비교적 적다고 보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 호주 전체의 소비에 영향을 미쳐 국민총생산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하락추세는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약 50%나 급등한 호주 부동산 시장의 과열상태 조정 국면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동산분석회사인 코어로직은 올해에도 하락 추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드니 부동산은 0.7%, 멜본은 0.8%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는 호주 주요 은행들이 주택 대출을 강화하면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샤이네 엘리옷 ANZ은행 사장은 "주요 은행들이 부동산 투자자들에 대한 대출에 더 신중을 기할 것이며, ANZ도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RBA는 이미 1960년 이래로 가장 낮은 공식 대출 이자율을 유지하며 주택시장의 침체를 막아왔기 때문에,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시장의 하락세는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호주 전체적으로 최고 정점을 이뤘던 가격대를 기준으로, 약 30%까지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호주의 가장 큰 주택시장인 시드니와 멜번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RBA는 이러한 추세의 원인 중 하나는 해외구매자들이 급속도로 시장에서 사라진 점을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호주 부동산 투자를 심사하는 외국투자검토위원회( 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연례보고서도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올해 회기 중 외국인 부동산 투자액은 130억 달러로, 전년 회계년도에 비해 약 58% 정도 감소한 것으로 이는 2009-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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