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NSW 선거가 이제 딱 2주 남았다. 이어 5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런 호주와 NSW의 선거 정국을 맞아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 대변 상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호주 전역에서 한국계 현역 정치인은 ACT 준주의 엘리자베스 리(한국명 이슬기) 하원의원(자유당)과 NSW 라이드시의 피터 김 시의원(노동당)으로 두 명에 불과하다. 2명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2017년 NSW 지자체 선거에서 피터 김 시의원은 한인 유권자들 보다 더 많은 비한국계 주민들(호주인들)의 지지로 당선됐다. 만약 라이드시 3개 워드(wards) 중 하나인 웨스트 워드(West Ward)에서 1순위도 아닌 노동당의 2순위로 출마해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닥터 피터 김은 여러 달동안 발로 뛰며 노력한 덕분에 자력으로 당선 신화를 만들었다. 워드의 유권자 가정을 두번씩 직접 방문하며 호소했다. 그마저 당선되지 못했다면 단 한명의 한국계 시의원이 없는 한심한 상황이 될 뻔 했다.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 호주 선거에서, 한국계가 가장 많다는 NSW의 선거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대변 실상을 보여주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2019 NSW 선거에서 주요 정당 후보로 출마한 유일한 동포는 크리스티나 강(한국명 강경희)이다. 그녀는 노동당 텃밭인 어번에서 자유당의 후보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호주는 풀뿌리 민주주의, 대의 민주주의, 의회 민주주의가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선진국 중 하나다. 연방 총선과 주선거에서 낙하산 공천은 소수이며 예외적이다. 거의 대부분 시의원이나 대학생 시절부터 청년 당원 활동하던 정치 지망생들 중에서 주요 정당 공천을 받아 정계에 진출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이다. 정상적이라 표현하는 배경은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방 의회는 3년 임기이고 주의회와 지자체(시의원)는 4년 임기로 선거가 열린다. 한국계의 정계 진출 예상과 관련해 아직 연방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향후 더 많은 시의원을 배출하고 그 중에서 주의원(하원, 상원) 후보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주요 정당의 한국계 후보가 나오려면 젊은 시절부터, 시의원부터 준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이 이런 지망생들을 지원하고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없이 한인 이민 반세기가 넘었는데 또 “한인 동포가 약 10만명 이상인데 왜 한국계는 한 명도 없나?”는 지적은 공허한 소리일 뿐이다.   

탁월한 영어 소통은 정치인의 기본 자질이다. 시의회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경험하며 훈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을 받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무조건 한국계라고 지지할 수도 없고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시드니, 특히 한인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이드, 스트라스필드, 켄터베리-뱅크스타운, 파라마타, 혼스비 등지에서는 앞으로 한국계 시의원들이 꼭 배출되어야 한다. 가능하면 노동당, 자유당 소속으로 2명씩 당선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어느 당이 주도하든 한국계 주민들의 이익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제 NSW 지자체 선거는 2021년으로 약 2년 남았다. 절대 긴 기간이 아니다. 늦은 감이 있더라도 지금부터 준비해 한국계 젊은이들이 정치(사회 변화)와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격려하며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2주 남은 선거에서 정당의 정책과 후보를 잘 따져보며 지지할 후보를 선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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