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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칼럼] 타임지가 보도한 ‘심각한 호주의 가뭄 실태’
하명호(자유기고가) | 승인 2019.03.14 13:26

호주 내륙은 연간 강우량이 80mm-250mm(한국은 연평균 강우량 1,227mm)로 아주 적다. 더욱이 태양열이 강한 적도 인근의 아열대권에 가까워 내린 비의 증발이 빨라서 물이 곧 말라 건조해진다. 

예전 호주 개척자들은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만든 지도에는 강이 있다고  표시가 되었지만 얼마 후에 그곳에 가면 물이 말라 마실 물도 찿지 못해 황무지에서 표류하다 숨진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호주 국민들의 대다수인 80%가 해안에서 50km 이내에 살고 있다. 50km 안에는 비도 많이 오고 더위도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 여자 시인 도로시 맥켈라(Dorthea Mackellar, 1885-1968)는 19세 때 쓴 시  ‘나의 조국(My Country)’에서  “나는 불타는 뜻한 더위와 가뭄에 시달리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I love sunburnt country.)라고 표현하며 더위와 가뭄에 시달렸던 호주 농촌을 오히려 자랑했다. 그녀는 의사이며 상원의원 (Charles Mackellar)의 딸로 시드니 동부 최고 부자 동네인 포인트파이퍼(Pointpiper)의 해안가 저택에서 태어났다. 

지난주 시사주간지 타임(TIMES)가 가뭄에 시달리는 NSW 농촌을 취재한내용을 소개한다. 

“30대 여성 크리스탈 불렌(Krystal Bullen, 36세)은 교통사고로 몸져누워 있는 남편을 대신해서 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4천 에이커(Acres: 1에이커는 4,046 평방미터, 축구장 절반 보다 조금 적은 넓이)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드니에서 북서부 480km 떨어진 필 리가(Pilliga, 인구 273명)에 있다. 남편은 작년 9월 양을 관리하기 위해 빠른 4바퀴 오토바이(quad-bike)를 말 대신 이용하다 사고를 당해 거동을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입원 중이다.” 

이 차를 속력을 내어 달리다가 언덕에서 평형을 잃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00년부터 호주 농촌에 8천 여대가 보급됐는데 200여 명의 농부가 사망했고 8천여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불렌은 “가뭄(농촌 지역에는 3개월만 비가 안와도 가뭄이 시작된다)은 호주에 자주 발생하여 경험이 많지만 금년같이 심한 가뭄은 없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번 가뭄은 더위를 동반하기 때문에 버티기 힘들다. 호주 내륙은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추워지는데 올해는 이런 현상이 별로 없이 늘 덥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녀 혼자 1,700 마리의 양을 관리하다 보니 먹이도 없고 물도 없어 많은 양이 죽어갔다. 특히 물을 마시기 위해 저수지를 힘없는 양들이 들어 가 진흙에 빠져 음직이지 못하는 양떼들을 까마귀떼와 도마뱀 무리가 산채로 뜯어먹는 장면은 차마 볼 수 없는 비극이다.  

마른 풀(먹이)가 톤당 $500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다. 한 주 약 1만 달러가 소요된다. 현재 43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트럭에 먹이를 실고 넓은 농장에 양을 찾아가 먹이를 주다보면 하루종일 뜨거운 햇볕에서 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병원에 입원한 남편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혼자 일을 감당할 수 없어 종자양 500마리만 남기고 모두 도살해 파묻었다. 가뭄으로 파는 양의 값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드니 사립학교 기숙사에 있는 16세 딸(캐서린)을 휴학시키고 아버지 병간호를 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가뭄의 특징은  무더위가 동반되어 있고 가을까지도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다. 호주국립대학(ANU) 교수이며 IPCC(국제기후변화패녈) 부회장인  마크 하우든(Mark Howden) 박사는 호주는 2005년 이후 10년 중 9년동안 점점 무더운 고온의 날씨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호주 대륙 서북부와 퀸즐랜드 북부는 심한 홍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더위가 심해 지난 1월 발생한 타즈마니아 산불 등 모두가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호주가 더워지면서 더운 기후가 물을 빨리 증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뭄이 심해지고 오래가며 참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호주만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런 상태라면 금세기말 전 지구에서 가뭄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겨울에 씨를 뿌리는 겨울 곡물(winter crops)인 밀, 보리. 콩, 카놀라 등의 수확양이 작년보다 23% 격감했다. 호주 동부 해안의 가뭄으로 야채를 생산하는 농장은  49%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가뭄으로 풀이 말라 소와 양 등 가축이  17%나 도살됐다. 호주의 기후전문가들은 호주에 강우량이 줄어들지 않고 약간 늘었지만 인구가 많고 곡창지대인 동부해안 쪽에는 크게 줄어 문제가 된다. 반면 이제껏 비가 없었던 동북쪽, 서북쪽에는 강우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조엘 저지스(Jolle Gergis) 멜본대 교수는 1885부터  1902년에 있었던 호주의 대 가뭄에 각 도시에는 음료수가 고갈되어 교회마다 비를 내려달라는 기도회가 열렸다. 호주의 밀 생산은 거의 사라졌고 가축수가 40%로 격감했다. 그는 앞으로 더 심한 기후변화의 증조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의 책(the History and Future of Climate Change in Australia)을 발간했다. 

정부는 가뭄 피해를 당한 농가 당 1만 2천 달러씩 지원토록 하는데 3월에  6000달러, 내년 9월 6000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가뭄으로 어려운 가정  1만9천 가구에는 주당  295달러 씩 농부 휴직 수당이 지불된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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