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튼 애봇 앤드류스 헌트 크리스튼센 등 겨냥 

겟업의 낙선운동 대상인 자유-국민 연립의 보수파 의원들

호주 토종의 ‘좌파 로비그룹(left-wing lobby group)'으로 불리는 진보성향 행동 단체인 겟업(GetUp!)은 총선 때마다 특정 정치인들을 겨냥한 낙선 켐페인을 전개한다. 그들의 타깃은 주로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들이다.

5월로 예상되는 연방 총선에서 스콧 모리슨 정부의 강경 우파(hard-right) 정치인들 10명을 겨냥해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다. 
 
겟업의 타격 대상자(hit list) 1순위는 말콤 턴불 총리를 퇴출시킨 당권 파동의 주역인 피터 더튼(Peter Dutton) 내무장관이다. 퀸즐랜드의 딕슨(Dickson) 선거구에서 더튼 의원의 낙선운동을 할 예정이다. 더튼의 당권 도전을 부추긴 토니 애봇(Tony Abbott) 전 총리, 퀸즐랜드 자유국민당의 강경 보수파 조지 크리스튼센(George Christensen),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국민당 의원(전 부총리 겸 당대표), 크리스천 포터(Christian Porter) 법무장관, 케빈 앤드류스(Kevin Andrews) 의원,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 의원, 그렉 헌트(Greg Hunt) 보건장관, 앵거스 테일러(Angus Taylor) 에너지장관도 낙선 켐페인 대상이 포함됐다. 이 9명에 스콧 모리슨 총리를 포함하면 10명(자유당 8명, 국민당 2명)이 된다.   

겟업은 지난해 7월 ‘수퍼 세터데이 시리즈(Super Saturday series)’로 불린 연방 5개 지역구 보궐선거에서도 활동했다. 선천적 이중국적 문제로 당선 자격이 무효돼 사퇴한 의원들의 보선에서 노동당은 4석이 당선된 반면 자유당은 모두 낙선했다. 남호주 메이요(Mayo) 선거구에서 군소 정당인 중도 연대(Centre Alliance)의 레베카 샤키(Rebekha Sharkie) 전 의원이 자유당 후보를 제압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보선에서도 겟업은 자유당 후보 낙선 운동을 전개했다.

2016년 총선 때 겟업 운동원들이 빌 쇼튼 노동당 대표를 지원했다

이어 10월 시드니의 말콤 턴불 전 총리 지역구인 웬트워스(Wentworth) 보선에서도 자유당은 분루를 삼켰다. 데이브 샤마 자유당 후보(전 주이스라엘 호주 대사)가 무소속의 케린 펠프스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웬트워스 선거구 설립 이후 100여년 만에 자유당이 첫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번의 보선에서 겟업은 적극적인 활동으로 자유당 후보의 낙선에 일조를 한 셈이다.

올해는 특히 시드니 노스쇼어의 와링가(Warringah) 지역구에서 애봇 전 총리 낙선 켐페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유당 정부의 기후변화 무대응을 비난하며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의 잘리 스테갈(Zali Steggall) 법정변호사의 당선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이 ‘오렌지색 군단(Orange Army)’으로 지칭하는 겟업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금 동원 능력과 운동원들의 조직력이다. 회원수가 1백만여명인 겟업은 2016년 총선 당시 켐페인에  6백만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해 60만여명으로부터 1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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