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정체 •우버화 •비정규직 증가 등 원인 

보건과 사회지원, 교육과 훈련부분에서의 세컨 잡 증가율.

기록적으로 많은 호주인들이 본업 이외에 부업(secondary job, 이하 세컨 잡)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2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호주노총(ACTU) 발표를 인용, “정체된 임금, 우버화(Uber-isation)된 노동력(비정규직 활성화), 불안한 임시직이나 계약직의 증가로 인해 호주인의 다수가 여러 가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우버화된 노동력’이란 용어는 우버에서 비롯된 말로 일하고 싶을 때만 또는 고용주 측에서 필요할 때만 임시고용하는 형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불안정한 비정규직 고용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주 발표된 통계국(AB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세컨 잡 종사자가 약 2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는 주로 임시 사무직(office temping), 콜센터의 전화 응답, 과외, 돌보미, 기타 건강 관리 및 사회지원(social assistance) 등이 포함된다. 

세컨 잡 종사자는 2010년 이후 점차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다 2017년 초부터 급증했다.

호주노총은 현재 “본인이 원하면 임시직에서 영구직으로 전환하고 엉터리 ‘허위 계약 체결(sham contraction)’ 중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샐리 맥마누스(Sally McManus) ACTU 위원장은 세컨 잡 일자리의 증가를 ‘우버화(Uber-isation)’라고 명명하면서 "호주 노동자는 그들이 일해서 만들어낸 부를 공평하게 나누지 못하고(a fair share of the revenue generated by their work )테이블에 던져지는 팁에 의존하는 미국을 빠른 속도로 닮아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호주의 실업률은 낮지만 임시직에 해당하는 ‘불완전 고용(underemployment)’이 백만 명 이상으로 전체 근로자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젊은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주택 수입 노동 역학관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15-19세 근로자 중 31%, 20-24세 근로자 중 20%가 불완전 고용직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0-2018년 세컨 잡 증가세와 정체된 임금상승률.

또한 불완전 고용을 제외하고서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2012년 이후 실질 임금상승이 거의 없어 정규직이라고 해도 급여상태가 양호한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호주가 임금 정체기였다고 지적한다.

이번 주 120명이 넘는 경제학자, 변호사, 노동시장 분석가들은 경제 일간지 호주 파이낸셜리뷰(AFR)에 정체된 임금 성장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공개 서한에서 이들은 “임금 침체는 잘못 알려진 것처럼 광범위한 경제 하락 때문이 아니라 지난 10년동안 악화된 소득 불평등 때문이다. 불안정한 임시직은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야기한다. 호주의 비정규직 비율은 OECD 36개국 중 네덜란드와 스위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인데 비정규직의 40%는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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