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데일리 야당대표

NSW 주선거에서 노동당의 예상 밖 부진에 대한 원인 중 노동당의 근원적인 정치 노선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나왔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의 샌 켈리 컬럼니스트는 25일 논평에서 “노동당은 선거전 마지막 주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도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그 뿌리는 훨씬 이전인 2007년까지 거슬러 간다”고 지적했다. 2007년은 노동당이 주정부를 차지한 마지막 해를 의미한다. 

켈리는 2007년 노동당 정부가 남긴 기득권 보호중심적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최대 선거 패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일리 야당대표가 시드니의 젊은이들이 아시아계 박사학위 소지자들(엘리트계층)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면서 도시를 떠난다는 발언은 어떤 식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분명한 인종차별적 실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발언만으로 노동당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 이민반대를 주장해온 원내이션당은 상원에서 6%를 득표해 원주민들에게 DNA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마크 레이섬 원내이션 후보가 상원에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진보성 제1 야당 대표인 데일리는 보다 진보적인 정치 아젠다를 제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사태로 극우 백호주의에 대한 경계가 커진 상황에서 노동당조차 이 문제를 호주 정치의 전면 과제로 내세우는 데 주저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대표는 강경 우파인 방송인 알렌 존스와의 대담에서 용기있게 맞섰지만 존스가 포함된 시드니스포츠그라운드 이사회 전원 해임 발언이 문제가 되자 자기변명으로 상황을 회피하려고 했다고 켈리는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노동당이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한 정당임을 드러냈다. 이러한 노동당의 위선적 대응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제 3의 정치 세력에게로 관심을 돌리게 만들었다”며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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