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외국 영향 배제”  뒤론 거액 자금요구 ‘모순’

폴린 핸슨과 딕슨 퀸즐랜드 주 원내이션 대표.

호주의 극우성향 정당인 원내이션(One Nation) 당원들이 NRA(미국총기협회, National Rifle Association)에 호주의 총기법 완화를 위한 로비를 위해 2천만 달러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25일 밤 알 자지라 (Al Jazeera) 국제 뉴스채널의 다큐멘터리 <학살을 파는 방법(How to Sell a Massacre)> 을 통해 폭로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로저 뮬러 (Rodger Muller) 알 자지라 방송 기자가 총기 사용 권리 옹호자 (gun rights advocate)로 위장해 비밀리에 원내이션 당대표인 폴린 핸슨 상원의원의 비서실장인 제임스 애쉬비(James Ashby)와 퀸즐랜드주 원내이션 대표 스티브 딕슨 (Steve Dickson)의 대화,  NRA와의 미팅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한 내용이 포함됐다. 

애쉬비와 딕슨은 로비스트 달사이드(Dalseide)로부터 총기사건으로 사상자가 발생 시 총기규제 여론을 잠재울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또 얼마나 돈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딕슨은 천만 달러, 애쉬비는 2천만 달러를 요구했다

달사이드는 미국총기 협회및 총기사용 권리옹호 단체에 금전적 활동을 지원하는 코크 인더스트리 (Koch Industries)의 로비스트다.

놀랍게도 로비스트 달사이드와의 회동을 포함,  NRA및  미국 총기 옹호자들로부터 돈을 모으려는 원내이션 당의 노력은 핸슨이 의회에서  “해외 자금이 호주 정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며 외국인 기부는 완전히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기 전까지 지속됐다. 

이와 관련, 핸슨은 “나는 정치적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라면서 애쉬비와 딕슨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호주 연방 의회에서 외국  기업이나 단체의 호주 정당 후원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돼 향후 $250 이상의 모든 기부는 호주 시민이나 호주에서 설립된 단체만 할 수 있다.  

하지만 호주에 있는 외국 기업의 자회사나 관련 산하 단체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외국의 호주 정당 기부금을 어디까지 막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알 자지라의 다큐멘터리는 26일 밤 A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