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대화 중 스트레스(stress)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과연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스트레스는 정신적 압박감으로 생기는 고통을 일컬으며 외부의 위협이나 도발에 대항해서 신체를 보호하려는 심신의 변화 과정이라고 심리학에서는 분석한다.

즉 스트레스란 외부에서 자극을 받으면 긴장, 흥분, 각성, 불안같은 생리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런 외부 압력을 '스트레스 요인(stressor)'이라고 칭하며 이에 대항해서 원상 복구하려는 반작용이라고 생리학에서는 말한다.

사망 원인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암의 원인으로 스트레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조선 시대 여인의 일생에서 고부간의 갈등으로 파생된 <화병 >도 일종의 스트레스인 것이다.

그 당시의 시집살이를 보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종신 비서로 여겨 며느리는 ‘벙어리 3년, 귀먹어리 3년, 장님 3년’을 보내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한국의 혼례식에서 패백 순서가 있는데 신랑신부의 큰 절을 받은 양가 어른 들은 신부에게 답례로 금일봉과 함께 밤과 대추를 던져주는 순서가 있다.
밤과 대추는 신부에게 충고하는 상징물이다. 아들, 딸 잘 낳으라는 의미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은 밤은 시집 생활할 때 항상 떠는 마음으로 긴장하라는 뜻이고 대추는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라는 의미가 한자어로 표현되고 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는 모든 불행의 씨앗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정신이 뀌는 방귀라고 젊은이들은 가볍게 다루고 있지만 평상시에 우리의 마음속에 꽈리를 틀고 있다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갑작스럽게 전신에 퍼져 생체 리듬에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스트레스는 몸 안에 돌고 있는 비활동성 암세포를 자극해서 각종 암환자를 만들어낸다.

최근 한인 실버족 모임에 가보면 한국의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얼굴을 붉히며 고성을 지르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필자는 좌,우파 용어 선택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지금부터 28년 전인 1991년 12월 26일 좌파 공산주의 수장인 소비에트연방(USSR)이 붕괴되어 15개 신생 독립국 수립으로 공산주의는 사멸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좌파하면 사회주의를 떠 올리기도 하지만 6.25 전쟁을 겪은 우리에게는 좌파하면 북한 공산주의와 겹쳐 적개심이 먼저 떠오른다.
이제는 좌,우파 대신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호칭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실버족의 일부는 자신의 견해가 애국이라고 맹신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중도 차단해 버린다. 한마디로 토론의 광장이 아니라 성토장이 되어버린다.

물론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도 있으니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토론 문화 교육을 받지 못하고 한국에서 성장한 세대라 서툴기가 이를데없어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심지어 친목 모임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한인 모임에서는 정치와 종교를 테마로 한 화제가 금기 사항에 포함 되었나보다. 이민의 외로움을 달래고 우의를 돈독하기 위해 나온 모임에서 우애 대신에 스트레스만 쌓이는 모임에 누가 나가겠는가 ?

진정한 토론은 상대방의 이론에 정당성을 발견하면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는 겸손이 요구된다.
"얼룩말을 쫒는다고 다 잡는 것은 아니지만 쫒는 사람만이 얼룩말을 잡을 수 있다."는 아프리카의 격언이 있다.

일촉즉발의 전쟁 위험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을 왕래하면서 심혈을 기우리는 모국의 대통령을 비방하고 있는 동포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민주적인 절차로 합법적으로 선출된 모국의 대통령을 욕하는 모습을 행여나 자라나는 자녀나 손자녀들이 들을까 심히 염려된다.
자신이 타인의 특정 행위나 발언에 의해 적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고성을 지르는 행위는 본인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상대방에게도 위해를 가하게 된다.

필자는 보수와 진보가 공존해야 나라의 발전이 있다고 확신한다.
연이 바람을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거슬러 날아오르는 것처럼, 적당한 반대는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이 살고 있지만, 얼굴은 그것 보다 훨씬 더 많다. 누구나가 여러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 가지로 사람들의 의견도 가지각색이다. 오죽 했으면 유대인의 탈무드에 만장일치는 엄밀한 의미에서 무효라고 했을까?

스트레스는 매우 강하면 건강에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치지만 적당하게 강하면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준다는 희망적인 실험 결과가 나왔으니 다행이다.

"일체 유심조"(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성인은 설파했다.

인간은 죽는 날까지 스트레스와 공존해야 한다니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해 다음의 네 가지를 실천하자.

첫째 심호홉, 둘째 걷기, 셋째 스트레스 껴안기, 네째 명상 <성경(시편 91장 9, 10 장) 암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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