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총리가 총선일을 5월 18일(토)로 확정했다. 정부는 선거 승리를 겨냥하면서 지난 2일 연방 예산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페어팩스 미디어에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Ipsos Poll)에서 노동당이 53%, 자유-연립 47%로 야당의 승리를 예고했다. 
물론 앞으로 5주 캠 페인 기간동안 여론의 향배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예산안의 골자는 개인소득세 감면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예산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리겠다는것이다. 이렇게 경제를 건실하게 관리해 왔으니 연립이 또 집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예산은 확실한 보장이 없다. 당장 광물자원 수출 가격이 하락하거나 수출이 둔화되어도 예산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더욱이 10년 후의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선거일 발표 전부터 빌 쇼튼 야당 대표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 “언제든 날짜를 발표하라. 노동당은 집권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이제 선거가 5월 18일로 결정됐으니 약 5주 동안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4월은 부활절 연휴(19-22일)와 앤작데이(25일)로 휴무일이 많다. 직장인은 3일(23-24일, 26일)을 휴가 낼 경우,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19일 성금요일부터 28일(일)까지 10일 동안 긴 휴가를 즐길 수 다. 휴가는 아무래도 선거운동에 지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번 선거 캠페인은 4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38일(5주와 3일)인 셈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캠페인 기간이 길수록 집권당에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한 예로 지난 1983년 11월 3일 노동당의 봅 호크는 대승을 거두었다. 당시 하원 125석에서 75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다음 선거에서 54일(8주)의 선거기간을 가졌는데 결과를 7석을 잃었다. 1954년 로버트 맨지스 총리(자유당)도 선거전을 더 연장했지만, 노동당 에바트(H.V.Evatt) 총리에게 패배했다.  

2019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바람은 가정경제의 안정이라고 한다. 가계 안정의 책임이 있는 현 자유-국민 연립 여당은 지난 5년 동안 3명의 총리 교체로 정국 불안정의 원동력이 됐다. 집권 기단 동안 당내 정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전기세 및 교통비 인상 등 생활비 앙등, 근로자 급여의 제자리걸음 등 생활경제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같다. 집권 기간 당내 정쟁으로 인해 국민들의 민주주의 신뢰도가 71%에서 41%로 추락했다. 

이번 선거에 국민이 바라는 것에 대한 여론조사(Galaxy Poll) 결과,  생활비(living cost)가 가장 많은 관심(63%)이 집중됐다. 남녀노소, 지역별 차이도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정당으로는 노동당 68%, 연립 61%, 녹색당 54%의 지지를 받았다. 경제관리를 내세우는 연립보다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이 높았다는 것은 연립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유권자들의 두 번째 관심사는 보건(health) 이슈로 53%였다. 이 이슈 해결에서도 노동당이 60%로 연립 50%보다 우위였다. 녹색당은 50%였다.  

세 번째 관심 이슈는 고용(35%) 문제였다. 여기서도 노동당 41%, 연립 32%, 녹색당 27%의 지지를 받았다. 

네 번째는 국경경비와 이민(35%)으로 이 이슈에서는 연립(44%)이 노동당(24%), 녹색당(18%)을 크게 앞섰다.

다섯 번째가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34%)로 녹색당(68%)이 가장 높았고 노동당(44%), 연립(20%) 순이었다. 

여섯 번째는 교육(33%)으로 노동당(39%), 연립(29%), 녹색당(29%) 순이었다. 일곱 번째는 경제 정책(32%)으로 연립(44%), 노동당(28%), 녹색당(27%) 순이었다. 여덟 번째가 국방(32%)으로 연립 43%, 노동당 23%, 녹색당 13% 순이었다. 아홉 번째는 국내 치안 문제(30%)로 연립 33%, 노동당 26%, 녹색당 17%였다. 마지막 열 번째는 세금(30%)으로 연립 33%, 노동당 31%, 녹색당 17%였다. 

그 외 생활비 지출 중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은 전기세(35%), 보험금 및 의료비 지출(22%), 주택 융자 상환(16%), 식료품비(15%), 유류비 (7%), 기타 5% 순이었다. 
젊은 층은 보건 41%, 고용 41%, 교육 38%로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고령층은 국경경비 및 치안 42%, 경제 정책 38%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과거 무관심했던 기후변화 정책이 36%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기후변화정책은 녹색당 지지자들은 68%, 노동당 지지자들은 44%, 연립 지지자들은 5명 중 1명이 관심을 표했다. 

NSW는 생활비 관심 이외에 국경경비, 경제정책, 교육 등이 우선이지만 빅토리아는 치안 문제(Law and Order)가 38%로 집값 하락이나 도로 문제보다 비중이 컸다. 수단계 아프리카 비행 청년들이 조직 폭력배가 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사회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전력난 문제가 심각한 남호주는 기후변화 정책이 고용, 경제, 교육보다 앞섰다. 퀸슬랜드는 고용과 기후변화(36%), 국경경비 및 이민(34%)였다. 

노동당은 예산 대응안에서 23억 달러 예산으로 암 환자 치료를 돕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 메디케어도 보충할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서 현재까지 노동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립 여당은 10석 이상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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