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폭발 테러로 숨진 호주인 시민권자 마니크 수리아라치와 10세 딸 알레센드리아(페이스북 사진)

부활절인 21일(일) 스리랑카 8곳의 교회와 특급 호텔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290명으로 발표된 가운데 외국인은 37명 이상이며 호주인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500여명에 이른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2일 “스리랑카에 거주하는 호주인 시민권자 모녀 2명이 숨졌다”라고 발표하고 조의를 표했다. 또 다른 호주인 2명은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22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사망자들이 2014년부터 스리랑카에 거주하고 있는 호주 시민권자들인 주부 마니크 수리아라치(Manik Suriaaratchi)와 10세 딸 알레센드리아(Alexendria)라고 밝혔다. 현지의 동료들에 따르면 남편 수데쉬(Sudesh)는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와 스리랑카의 복수국적자들인 부상자 2명은 50대와 20대 여성으로 한 명은 파편 부상을 당했고 다른 한명은 다리 골절상을 당했다. 

이번 테러 폭발 중 7명의 자살폭탄테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24명의 용의자들이 체포됐다. 스리랑카 극단주의 이슬람그룹 NTJ(National Thowheeth Jama'ath)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이번 연쇄 폭발이 발생하기 10일 전 이미 전국에 경보를 발령했다. 

그는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뿐만 아니라 저명한 교회를 노린 자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왜 8곳의 유명 교회와 특급 호텔에서 이같은 테러를 차단하지 못했는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닐 위크레메싱(Ranil Wickremesinghe) 총리도 “테러 정보와 관련,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주 외교통상부는 테러 폭발 후 스리랑카 방문과 관련 “여행할 필요성 재고”로 경고를 업그레이드했고 현지 체류 가족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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