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중 시드니 한인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대체로 6월 말 전에 선거가 있고 7-8월경 새 회계연도부터 한인회 정기 총회를 겸한 신구 회장 이취임식과 함께 2년 임기가 시작하는 형태다.

한호일보는 지난해 7월말(21-29일) 시드니한인회 설문조사(온라인) 실시했다. 9일동안 예상보다 많은 약 400명(시민권자 55.5%, 영주권자 38.0%, 유학생 등 기타 6.5%)이 참여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한인회에 대한 무관심은 사실상 한인회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관심이 없다는 답변인 경우가 많았다. 한인회는 필요한 단체인데 제 기능을 하지 않았기에 ‘존재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있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인회에 대한 동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2가지 지적 사항’인 단체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거나 나하고 관계가 있는 단체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로 확인됐다. 

큰 비용이 수반되지 않더라도 ‘한인회의 필요성에 공감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인회가 나와 무관하지 않은 동포 단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정책, 사업을 찾아내 실행을 할 필요가 있다. 

이렇다할 예산이 없는 한인회의 현실을 감안할 때, 과욕을 부리지 말고 작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한인회의 로비활동, 대표성 단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이 많은 이민, 고용 법규 또는 세금 제도를 개정할 때, 한인 사업자들의 다수를 점유하는 자영업자(중소상공인) 정책을 변경할 때, 한인회에서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설명회를 주관한다면 유익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한인회가 바람직한 활동을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공청회를 갖고 건의안을 만들어 관계 기관에 청원을 하는 것도 한인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분야일 수 있다. 또 한인회도 대변인이 필요한다. 호주 정부와 주류 미디어, 소수민족그룹 등을 대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당연히 고급 영어로) 전달해야 한다. 결국 한인사회를 대변하는 ‘로비스트 역할’에 충실해야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만성적인 재원 및 아이디어 부족 현상에 대해서 누구나 문제는 다 알지만 리서치를 통해 재원 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현실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움직임이 없으면 ‘아무도 관심 없는’ 빈 껍데기뿐인 한인회로 전락할 수 있다. 

지난주 한호일보는 윤광홍 전 이북5도민연합회장과 강흥원 전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장이 차기 한인회장 선거의 출마 의향이 분명하다고 확인한 것을 단독 보도했다. 
신임(32대) 한인회장 선거도 경선없는 무투표 행진으로 6년 연속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기에 경선 예상은 정말 다행스럽다. 경선 없는 한인회장 선거는 무관심의 증표다. 회장선거를 계기로 한인회 활성화에 다시 불을 붙여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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