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아시아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배출 예고 

멜번 치스홀름 지역구의 글래디스 리우 자유당 후보(왼쪽)와 제니퍼 양 노동당 후보

이번 총선이 끝나면 호주 의회에서 최초로 중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멜번의 백중 선거구 중 하나인 치스홀름(Chisholm) 지역구에서 자유당 글래디스 리우(Gladys Liu) 후보와 노동당의 제니퍼 양(Jennifer Yang) 후보가 격돌한다. 호주 연방 총선에서 두 명의 아시아계 여성들이 여야 주요 정당의 후보로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후보 모두 1세대 중국계 이민자들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정치 노선만큼 두 후보의 경력도 다르다.

자유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이 된 줄리아 뱅크스(Julia Banks) 후보가 2016년 당선된 치스홀름은 멜번 이너 이스트(inner east) 지역인 복스힐(Box Hill)과 채드스톤(Chadstone)을 포함하며 다문화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한다. 호주 출생자는 지역구 주민의 절반 미만이며 약 20%가 중국계다. 뱅크스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플린더스(Flinders)에 출마해 그렉 헌트 보건장관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리우 후보는 홍콩 출생으로 33년 전 호주로 유학을 왔다. 언어교정(speech pathology)을 공부하며 공장 직공, 웨이트레스, 식당 보조로 일한 경험이 있다. 영어-중국어 교정 클리닉을 운영하며 2003년 자유당에 입당했다. 테드 베일리유와 데니스 냅타인 전 빅토리아 주총리들의 다문화자문관을 역임했다. 빅토리아 주선거에 3회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이제 연방 정치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 출신인 양 후보는 2001년 호주로 이주해 모나쉬대에서 IT석사 학위를 받은 과학자 겸 정보 보안 엔지니어다. 매닝햄(Manningham) 카운슬의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했다. 2014년 빅토리아 선거에 노동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연방 총선으로 정치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크리스천인 리우 후보는 고용 창출, 비즈니스 감세를 중시한다. 2016년 성전환자와 동성애자를 비난한 코멘트로 최근 구설수에 올랐다. 양 후보는 지역사회가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2016년 센서스에 따르면 호주인의 약 12%가 아시아계다. 현재 연방 의원들 중 아시아계는 3명에 불과하다. 페니 웡(말레이 중국-호주계) 상원의원(남호주 담당, 노동당), 이안 구디너프(Ian Goodenough, 싱가포르계) 하원의원(서호주, 자유당), 리자 싱(Lisa Singh, 인도계) 상원의원(타즈마니아 담당, 노동당)이 그들이다. 

2019년 총선에서 호주 최초의 여성 연방 하원의원을 자유당이 배출할지 아니면 노동당이 당선시킬지 치스홀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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