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의 꿈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실감나지 않아"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내 경험을 나누고 싶다”
호주 동포 2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호주 동포 2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퍼스 출신 골퍼 이민지의 LPGA 투어 LA 오픈 우승 소식에 이어 시드니 동포 조슈아 박(한국명 박하윤) 군이 하버드대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이 시드니 모닝 해럴드 지를 통해 날아들었다.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10학년 때 한차례를 빼고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조슈아 박은 노스 시드니 보이스 하이스쿨(NSBHS)을 1등으로 졸업한데 이어 2018년 HSC에서 ATAR 99.95를 받아 최고 득점을 획득했다. 이미 하버드대와 프린스턴 대를 지원해놓고 장학생으로 시드니 법대에 재학 중이던 조슈아 군은 지난 3월 12일 하버드 대 측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합격 소식을 들었다. 

공식 합격 일자인 3월 29일보다 10일이나 앞서 연락해온 것이라 믿기지않아 다음 날 다시 학교 측에 전화를 걸어 재차 확인했다. 그리고 며칠 뒤 합격 이메일을 받고서야 오랜 동안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하버드는 올해 4만 3천명 지원자 중 합격자는 2천명 이하다. 하버드대는 미국 국적의 학생을 우선으로 뽑고 외국 유학생 비율은 약12%다. 그 12% 중에서도 죠수아 박은 등록금, 기숙사비 그리고 의료보험까지 포함한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수혜 장학금 액수만 해도 일년에 8만 4천불에 해당한다.

HSC 최고득점자라는 것이 알려진 이후부터 밀려드는 학업 도움 요청과 상담 등 그야말로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된 조슈아 군과 어머니 엄청심씨를 지난 4월 25일(금) 밤 늦은 시각 한호일보 회의실에서 만났다.

조슈아 군이 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Q 하버드 합격을 실감할 수 있나?

지금은 그저 감격, 기쁠 뿐이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이 이뤄져서 내일 일어나면 간 밤의 꿈이 아니었나.. 걱정될 정도로 실감이 나지않는다. 하버드에 가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Q하버드 입학은 오랜동안의 꿈이라고 했다. 왜 하버드인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책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접하고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훌륭한 사람 중에는 하버드 졸업생들이 많았다. 7학년 때부터 하버드 도서관 사진을 침대 머리 맡에 부쳐두고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꿈을 꾸었다. 

Q 하버드를 가기위한 준비를 미리부터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준비했는가?

하버드 등 세계 명문 대학은 우수한 학업성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양한 학교 교내 및 교외 활동을 했다. 9-3시까지 모든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원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었다. 학생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단체에서의 자원봉사와 유스 유엔(YOUTH UN) 참가, 환경 운동, 원주민 미션 트립, 노숙자 봉사 그리고 과학 올림피아에도 참가했다. 11학년 부터 HSC와 SAT를 같이 준비했다. 

Q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 같다.
  
당연히  그런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책을 읽거나 서 보현 형 어머니를 만나 좋은 얘기를 듣고 유투브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그렇게 도움을 받았으니 미국 대학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포함,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내 경험을 나누고 싶다. 

Q부모님에 대해 특별히 고마운 부분이 있다면…

나를 믿어준 것이다. 그리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다 자식 잘 키우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텐데 자신의 원함을 내세우기 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을 적극 밀어주셨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라이팅을 잘하기 위해서도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내 안에 많은 지식이 축척되어야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있고 내 나름의 주관이나 생각을 가질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다. 

일단 하버드 졸업 후 UN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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