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을 지지하고 나선 호크(왼쪽)와 키팅 전 총리.

그동안 소원했던 봅 호크와 폴 키팅 전 총리가 8일(수) 28년 만에 처음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5•18 총선에서 노동당 승리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나섰다.

8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호크와 키팅 전 총리가  ‘노동당 경제 정책이 자유당보다 탁월하며 빌 쇼튼 노동당 대표를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두 전 총리들은 성명서에서 "호주 경제 발전은 노동당에 달려있다. 노동당만이 호주의 폐쇄된 경제(Australia's closed economy)를 개방하여 현대 시장경제(a modern, market economy)를 만들 수 있다”라면서 쇼튼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16년 노동당 유세 때 3명의 전 총리들

“노동당은 호주 경제를 꾸려나갈 수 없다”라고 주장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겨냥한 듯, 두 전 총리들은 “자유당은 경제 개혁 의제(the economic reform agenda)를 완전히 포기했다. 노동당은 우리 시대의 주요 도전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경제를 현대화해야 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유일한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두 전 총리들은 키팅이 재무부 장관직을 사임하고 당시 총리였던 호크에게  도전한 1991년 이후 노동당 선거 유세에서 서로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소원했었다.

로드 테펜 시드니대 정치학 명예 교수는 “오랫동안 불편했던 두 전 총리가 이제 분열된 자유당 전 총리들보다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노동당 승리를 위해 나섰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시기를 극복하는 데 거의 30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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