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봇 전 총리를 낙선시켜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을 일으킨 잘리 스테갈 당선자

25년 자유당 텃밭 붕괴.. 유권자들 ‘변화와 미래’ 선택

“변화를 원한 와링가(Warringah) 유권자들은 미래를 위해 투표(voted for future)했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호주의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줄 책임이 있다. ‘기후변화 리더(climate change leader)’가 되겠다.”

지난 25년동안 토니 애봇 전 총리의 텃밭이었던 시드니 와링가 지역에서의 승리가 확정된 후 “잘리! 잘리!”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한 연설에서 잘리 스테갈(Zali Steggall, 45) 당선자는 자신의 인생에 새롭게 추가된 정치인로서의 방향성이 ‘기후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18일 총선에서 노동당 승리의 예상을 뒤엎고 자유-국민 연립이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 와링가의 결과는 ‘최대 이변’ 중 하나였다.

스테갈 후보는 가정법 전문 법정변호사(family law barrister)로 동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받은 스키 선수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의 애봇 총리는 38.92%(30,458표), 스테갈 후보는 45.82% (34,961 표) 득표률을 보였다. 
와링가는 맨리와 뉴트럴 베이 등이 포함된 시드니 노스쇼의 부촌 지역이다.
스테갈 후보의 출마 동기인 기후변화 이슈가 어느 지역보다 민감했고 이런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은 스테갈 후보의 선거 전략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스테갈 후보는 “연린 정부는 재생 에너지 전환과 탄소배출 감축에 실패했다. 애봇 의원은 총리 시절 노동당의 탄소세를 폐지했고 평의원으로서도 탄소배출 감축에 강력 저항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애봇을 거세게 공격해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스테갈 당선자는 “와링가는 환경을 지키기위한 새로운 출발점(a new beginning for our environment)에 서 있다”라면서 “또한 정직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부정에 대항해 싸우겠다(fight for corruption)”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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