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세트카 CFMMEU 빅토리아 위원장

가정폭력방지 켐페이너 로지 배티의 활동으로 호주 남성들의 권한이 축소됐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존 세트카(John Setka) CFMMEU(건설 삼림 해양 광산 및 에너지 노조)의 빅토리아 위원장은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와 노조 최고 기관인 호주노총(ACTU) 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서 노동당에 대한 재정 후원 중단과 제소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CFMMEU의 빅토리아 지부는 지난 연방 총선에서 노동당과 ACTU에 약 4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카 위원장은 알바니즈 야당대표가 그의 노동당원 자격을 정지시키고 출당(제명)하려는 움직임을 강력 비난하면서 “향후 노동당에 대한 재정 지원은 1센트도 없을 것”이라면서 노동당의 출당 추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샐리 맥마누스 ACTU 위원장은 최근 세트카 위원장을 만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지만 양측은 이견만 확인했을 뿐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호주 간호 및 산파연합(Australian Nursing & Midwifery Federation), 호주 근로자노조(Australian Workers' Union), 독립학교노조(Independent Education Union)를 포함한 12개 산별 노조가 세트카의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ACTU를 지지하고 나섰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7월 5일 열리는 노동당 전국 상임위 회의에서 세트카를 노동당에서 제명시킬 계획을 밝혔는데 막강 노조 리더를 노동당 대표가 실제로 제명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전임자인 노조 대표(전 AWU 위원장) 출신인 빌 쇼튼 대표보다 노조와의 관계에서 홀가분한 입장이긴 하지만 노동당이 노조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것은 구조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