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지키면 함께 할 뜻 있어”

피터 김 32대 한인회 부회장 당선인.

“특별한 이유없이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한인회에 들어가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되어 아쉽지만 그런 결정을 내렸다.”
이같은 사퇴 이유를 밝힌 그는 17일(월) 동포 언론사 등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시드니 한인회를 위해, 윤 당선인은 임혜숙 씨를 약속대로 임명 부회장으로 지명하고 선거 전 공약 준수 그리고 부인의 재무 운영위원 임명 계획 중단과 운영위원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Q 윤 회장 당선인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나?
 “현 한인회 회장단(31대)과의 상견례를 앞두고 지난 12일(수) 윤  당선인을 만났다. 그분의 노트에  오른쪽 15명, 왼쪽 10명(운영위원) 리스트가 있었는데 임혜숙씨나 내가 추천한 10명은 한 명도 포함이 안돼 이유를 물으니  ‘나하고 성격이 맞지않는 사람은 같이 일할 수 없다’ 면서  “피터 김도 나하고 안 맞는것 같고 나도 바쁜 사람이니까 그만둘 생각없나?’라는 질문을  했다. 그래서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14일(금)  상견례 후 임 부회장을 예정대로 지명해달라 요청했더니 ‘나에게 필요없는 사람은 안쓰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우리가 선거 전 한팀으로 회장님을 도운 것인데 그럼 나는 어떤가라고 그랬더니 (윤 당선인은 ) 생각이 맞지 않으면 같이 가는 것은 힘들다’라고 다시 말했다.”

Q 윤 당선인은 출범까지 아직 한달이 남았고 결정된 게 없다고 하는데.. 
“지난 주 현한인회장단과의 상견례 때 그 곳에 주로 서울대 동문이 함께 참석했다. 윤회장 부인도 그 곳에 참석했다.  재무위원으로 온 것이다.” 

Q 그럼 그 분들이 윤 당선인과 함께 일할 운영위원들이라고 생각하는가.
“현 한인회장단과의 만남인데 함께 일할 사람들이 아니면 그 분들이 왜 오시는가? 상견례 후 식사하면서 윤 당선인과 노정연 씨가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은 함께 일할 운영위원들’이라고 말했다.”

Q 윤 당선인은 불신의 싹이 ‘한인 시니어 경로잔치 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성당에서 하던 경로잔치가 더 이상 진행이 안된다. 경로 잔치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인회와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라이드 쪽에서 하면 카운슬에서 펀딩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스트우드에서 하는게 낫다고 제안했다. 그 후 이스트우드쪽에서 경로 잔치를 하겠다는 단체가 도움을 요청해 와 그쪽으로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됐다.  처음부터 윤회장은 캠시에서의 경로잔치를 원했다.” 

Q출범 전 사퇴가 과연 최선이었는지..?
“돈도 벌만큼 벌었고 시간도 있고 해서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 도와달라. 함께 해보자’라며 회장단으로 출마하자고 먼저 제안을 해와 한인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합류한 것이다. 선거 전에는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자 해놓고 당선 이후에는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니 나를 따르라’는 식의 일방적인 요구를 해왔다. 또한 본인이 원치 않는 방향의 개선안 등을 제시하면 전화나 카톡도 받지 않고 연락 두절 상태가 되는데( 특히 당선 이후로),  이런 상태로는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Q 임명 부회장은 회장의 고유권한으로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선거 전 전략, 강흥원 후보(예상자)의 출마 철회 기자 간담회, 당선 후 향후 방향 등에 대해 임혜숙 씨는 계속 함께 논의를 해 왔다. 이미 임명 부회장으로 내정한 것이다. 처음부터 팀으로 시작한 것이고 이 팀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까지 함께 했는데 그 분한테 믿음이 없어졌다. 이 과정에서 가장 불이익을 당한 것은 임혜숙 씨다.” 

Q 사퇴를 철회하고 윤 회장과 화합할 여지가 있을까... 안타깝다.

임혜숙 씨를 임명 부회장으로 하고 부인의 운영위원 배제 등의 조건이 실행된다면 다시 화합할 생각은 있다. (물론 어렵겠지만..) 이 조건이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나는 라이드 시를 넘어 한인사회를 위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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