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 해도 잔혹한 살인이 발생했던 집에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수십 년이 지나고 수 차례 리모델링을 했다해도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겐 가격을 흥정해 집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NSW주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살인 사건이 일어난 주택 5곳을 소개한다.

노스 라이드 소재 곤잘레스의 집

1. 곤잘레스 살인의 집(Collins St. North Ryde)
2001년 7월 10일, 세프 곤잘레스(Sef Gonzales)가 부모와 여동생을 살해했다. 그리고는 강도 살인으로 위장하기 위해 벽마다 인종차별적 비방글을 낙서해 놓았다. 그러나 결국 곤잘레스는 일년 후 3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충격적인 것은 그의 살해동기였다. 대학 성적이 떨어지자 부모로부터 자동차를 압수당할까봐 살해했다는 것. 그는 유죄판결과 함께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주택은 2005년 10월 72만 달러에 팔렸다. 2004년 한 차례 매매됐으나 당시 매입자는 부동산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일체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 추후 지역 신문을 통해 사건에 대해 알게 된 후 보증금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부동산 중개인에게는 ‘정보공개법’ 위반으로 2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2. 린 가족 살인의 집(Boundary Rd. North Epping NSW)
시드니 역대 가장 끔찍한 일가족 학살이 벌어진 현장이다. 2009년 7월 18일, 뉴스에이전시를 운영하던 린(Lin)씨 부부와 그의 처제, 어린 두 아들이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린의 동서인 로버트 시에(Robert Xie)가 기소됐고 2017년 1월 5건의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사업에 실패하고 당시 실업자였던 시에는 가족들로부터 자주 무시당하고 린과 비교되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주택은 2012년 3월 76만6천 달러에 매각됐다. 

프리솔리 형제가 살해당한 로젤 소재 주택.

3. 프리솔리 살인의 집(Goodsir St. Rozelle)
2009년 프리솔리(Frisoli) 형제가 자택에서 살해당했다. 형 알버트(Albert)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던 그의 부동산 개발 동업자인 쥬세페 디 시아니(Guiseppe Di Cianni)가 소송에서 패소하자 집에 있던 동생을 칼로 찔러 죽이고 여장을 하고 알버트를 기다렸다가 살해했다.
이 집은 2014년 226만5천 달러에 팔렸다.

4. 만리케-루츠 가족 살인의 집(Sir Thomas Mitchell Dr. Davidson)
2016년 10월, 마리아 루츠(Maria Luts)와 자폐증 진단을 받은 두 자녀, 이들의 반려견까지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평소 아내와 불화가 잦았던 남편 만리케 루츠(Manrique Lutz)가 집안 천장에 파이프를 몰래 설치한 후 가족들이 잠든 시간에 독가스를 주입해 자신을 제외한 일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 집은 주당 $750에 임대 중이다.

5. 연쇄 살인범 아이번 밀랏의 집(Cinnabar St. Eagle Vale )
범죄 현장은 아니지만 한때 연쇄살인범 아이반 밀랏(Ivan Milat)이 형과 함께 살던 집이다.밀랏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간 총 7명의 배낭 여행객을 납치해 시드니 남쪽 벨랑글로 국유림(Belanglo State Forest)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 그는 1994년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골번(Goulburn) 교도소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고 있다.
주택은 2016년 5월 66만 달러에 판매됐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