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감기 안 걸리고 건강했니?
M : 요즘 친구들이 아파서 학교에 많이 안와요.
D : 기침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R : 몸이 약한 친구들은 독감예방주사를 맞기도 해요. 
T : 오늘은 조선시대 사람들과 옛날 유럽 사람들을 많이 죽였던 병에 대해서 공부해 볼 거야. 우선 의학(Medical Science)이 많이 발전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사람들은 어떤 병에 걸려 죽었을까?
J : 암이요. 암이 제일 무서운 병이잖아요.
R : 설사요. 요즘에 아프리카 아이들이 배가 많이 나와서 죽잖아요. 그런데 더러운 물을 먹어서 그런 거예요.  
M : 열이 많이 나도 죽을 거 같아요. 
T : 맞아. 이렇게 병이 돌아서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죽게 하는 병을 ‘역병’이라고 했어. 옛날 사람들은 지금처럼 깨끗한 환경(위생)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단다. 
D : 옛날에는 사람들이 목욕도 자주 하지 않았잖아요. 아주 특별한 날에만 목욕을 했다고 배웠어요.
M : 프랑스도 비슷해요. 사람들이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향수를 뿌렸던 거예요.
T : 그럼 왜 역병이 쉽게 돌았던 걸까?
R : 안 씻으니까 병이 쉽게 퍼졌던 거예요.
M : 더러운 화장실 때문에 병이 퍼졌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 로마시대 배웠을 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면, 사람들이 면봉처럼 생긴 긴 막대기로 엉덩이를 닦았잖아요. 그리고 그 막대기를 물로 씻어서 다른 사람이 또 사용하구요.
모두들 : 으웩!!!! 너무 더러워요.
T : 맞아. 아주 잘 생각했네. 옛날 사람들은 자주 목욕을 하지도 않았고, 더러운 화장실이 우물가에 붙어있기도 해서 나쁜 병이 쉽게 돌았단다. 또 물을 잘 끓여 먹지 않았기 때문에, 더러운 물 때문에 병에 걸리기도 했어. 그럼 역병이 돌면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M : 당연히 병원에 갔겠죠. 옛날에는 한의원이 있었으니까 침도 맞고, 한약도 먹고요.
T : 맞아. 의원에게 가서 치료도 받았지. 그런데 다음 그림도 한번 보고 이야기해 볼까?

R : 군인들이 병이 도는 마을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거 같아요.
M : 사람들이 병이 도는 마을을 떠나는 것 같아요.
D : 오른쪽 사진은 하회탈이랑 비슷한 가면 같아요.
T : 옛날 사람들은 온 마을에 역병이 돌면 무서운 처용의 얼굴을 종이에 그려서 문 앞에 붙여놨단다.  
J : 아하! 병이 왔다가 무서워서 도망친다고 믿은 거죠?
T : 맞아. 병원에 가서 병을 치료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거지. 그런데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게 아니야. 이번엔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던 병에 대해서 살펴볼까?

R : 어! 이거 흑사병이에요. 유럽에서 흑사병이 돌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지도의 노란색 부분이 흑사병이 돌았던 나라들을 표시해 놓은 것 같아요.
D : 환자들의 몸에 울퉁불퉁 뭐가 많이 났어요.
T : 맞아. 이 흑사병(Black Death)은 1347년에 처음으로 나타난 병인데, 당시 유럽인구의 30%의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단다. 그런데 왜 흑사병이 돌았을까? 그리고 왜 병의 이름을 흑사병이라고 했을까?
M : 몸에 검은 점들이 생기는 거 아닐까요? 
J : 흑사병은 쥐들이 옮기는 병이에요. 
T : 그렇지^^. 흑사병은 쥐와 벼룩 때문에 전염이 되고, 또 피부가 검게 썩어서 죽기 때문에, 이름이 한자로 검다(흑/黑), 죽다(사/死), 병(병/病), 즉 흑사병이라고 부른 거야. 그런데 유럽 사람들도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아주 이상한 방법을 사용해서 흑사병을 고치려고 했단다. 예를 들면, 에러멀드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거나, 허브 잎을 태워서 집안에 향을 내면 병이 낫는다고 생각했어. 또한 닭으로 상처 부위를 박박 문지르기도 했고, 소변을 마시기도 했어. 그런데 흑사병이 돌 때 우리나라는 의원들이 병을 고쳤지만, 유럽에는 아주 특이한 의사들이 있었단다. 그림을 보자. 

D : 이 사람들이 의사에요?
R : 특이한 옷이랑 가면을 쓰고 있어요.
M : 얼굴 모양은 새 같아요. 모자도 썼어요.
J : 손에는 막대기를 들고 있고, 긴 코트를 입고 있어요. 
T : 흑사병을 치료하던 의사들을 ‘닥터 쉬나벨’이라고 한단다. 이들은 환자를 만지지 않고 진찰하기 위해서 지팡이를 들고 다녔고, 병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서 방독면처럼 생긴 가면을 쓰고 다녔어. 이들은 병든 환자들을 격리시키고, 그들의 물건을 불태워서 흑사병이 퍼지는 것을 막았지. 한 가지 더, 새 부리처럼 생긴 마스크 안에는 레몬, 민트잎, 장미잎, 허브잎 등을 넣어서 입 속 공기를 깨끗하게 했단다. 
D : 그냥 유령처럼 생겨서 의사인지 모르겠어요.
T : 그랬어?^^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나서, 사람들은 좋은 약과 치료법, 주사 등을 만들게 되었고, 그들의 노력 덕분에 눈부신 의학발전이 이루어졌어. 앞으로 약국 옆을 지나다가 독감예방주사(Flu Injection)라는 글자를 보면, 오늘 배운 내용을 꼭 한 번 기억해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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