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 외교 “국익보호 vs 알 권리 사이  균형 중요”

영국 언론자유 특사 클루니 인권 변호사가 호주에서 발생한 언론 탄압을 강력히 비난했다.

“호주 연방경찰(이하 AFP)의  ABC 방송 시드니 본사와 데일리 텔리그라프지 기자의 자택(켄버라)  수색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다른 나라 정부의 언론인에 대한 탄압 구실로 악용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례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제1차 언론 자유 보호(Defend Media Freedom) 회의’에서 호주 정부에 대한 강력한 비난이 제기됐다. 

영국 최초의 언론자유 특사(Special Envoy on Media Freedom)로 임명된 아말 클루니(Amal Clooney) 인권 변호사는 발제 연설을 통해 "북한을 포함, 세상의 모든 정권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한다라고 말하지만 실행하지는 않는다. 법뿐만 아니라 경찰, 검사, 판사와 시민 모두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장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언론 탄압은 비 민주주의 국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호주의 언론상황이  (언론의 자유가 최고로 억압된 나라인) 북한보다 낫다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회의에는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2017년 아프카니스탄 주둔 호주 특수 부대의 잔혹행위를 폭로한 ABC 방송의 일명 ‘아프간 파일’ 보도와 관련, AFP가 방송사 문건을 압수한데 이어 기자의 여행 기록까지 항공사에 요구하는 등 언론자유 탄압과 국가 안보 간 논쟁을 초래하고 있다. 

헐리우드 스타 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은 아말 쿨루니는 "호주나 영국,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언론 탄압은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자국의 언론인들을 더욱 단속하기위한 좋은 구실로 사용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개방사회로 나아갈지, 안보를 중시하는 폐쇄사회로 나아갈지 기로에 서 있다. 미디어 자유에 대한 도전은 시급하고 세계적인 문제다. 전 세계에서 기자들이 감시를 받고 괴롭힘을 당하거나 검열을 받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비방하고 전 세계의 정직한 언론인들이 학대에 더 취약하도록 만드는 지도자"라고 비난했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호주는 언론인 보호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며 이를 위해 강하고 분명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안보 문제에 직면하여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는 것(protecting our national interest)과 대중의 알 권리(public’s right to know)를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a sensible balance)을 이룰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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