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편가르기 정략’ 비난도 제기   

호주의 대표적인 오순절계통 교회이자 찬양사역으로 널리 알려진 대형 교회인 ‘힐송처치 부흥회(Hillsong Conference)’ 에 스콧 모리스 총리가 무대에 올라 기도하는 장면에 소개되면서 정부의 종교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연방 정부는 합법화된 동성결혼을 수용하지 않는 동의하지 않는 종교계의 의사표현 자유와 고용권 보장 등을 담은 종교자유보호법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정치권의 움직임은 보수 기독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미국 등에서 시도된 종교중심의 ‘편가르기’와 비슷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10일자 오피니언란에 스티븐 포가티(Stephen Fogarty) 알파쿠르시스 신학교 총장의 기고를 통해 모리슨 총리의 힐송 부흥회 참여를 다른 각도로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전했다.

포가티 교수는 “모리슨 총리가  3만여명의 군중 앞에서 참전용사들, 자살충동 청년들,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 소외된 원주민들, 장애자들과 농촌의 극심한 가뭄을 주제로 기도를 한 것은 그리스도가 보여준 사랑이 사회 전반에서 드러나길 원한다는 희망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리슨 총리의 이러한 적극적인 신앙표현은 정치 지도자의 유례없는 공적영역에서의 신앙고백의 모습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모리슨 총리의 이런 모습이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데 한 몫 했다는 것에 많은 평론가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침묵하는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통해 연립당은 주요 의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에서 모리슨 총리의 신앙과 정치의 연결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총리의 지지 기반을 공략하기 위한 정략으로 비판하는 소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포가티 총장은 “모리슨 총리는 그동안 새로운 형태의 공적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자신의 신앙을 숨기지 않는 투명성, 자신의 약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신의 도움을 구하는 겸손함, 그리고 자신의 신앙적 신념을 정치적으로 승화하려는 진지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는 “모리슨 총리가 다른  정치인들의 의식적 모습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신앙의 장점을 살려 자신의 활동에 적용하려는 삶과 신앙의 일치된 모습을 시도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포가티 교수는 “이러한 모리슨 총리의 모습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진솔함을 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과잉 비판이나 무조건적인 종교편향성 비난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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