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술 관광을 떠나보면 어떨까? 12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빅토리아주 관광청과 함께 이를 소개했다. 

자연 채광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국립화랑(National Gallery of Victoria: NGV)의 잉그리드 룰(Ingrid Rhule) 전시부분 담당자는 겨울의 부드러운 햇빛이 전시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입구에 들어설 때, 방문자들이 만나는 인공폭포는 만화경처럼 수놓여진 14m  높이의 미술관 외벽채광과 어울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인공자연의 색감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러한 미적 상상력이 1968년부터 표현되었다는 것도 놀랍다.

NGV는 5월 24일부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카이 구어 큉(Cai Guo-Qiang)을 초청해 ‘불멸의 수호자, 변화하는 환경: 테라코타 워리어 특별전(Terracotta Warriors: Guardians of Immortality &: The Transient Landscape)’을 개최하고 있다. 큉의 작품은 진시황의 병마용 이미지를 활용하여 동양철학과 최근 사회문제의 접속을 시도하고 있다.

룰은 “중국의 현대작가와 고전 유물을 역어 놀라운 공간적 경험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카이는 중국의 역사에 관심을 많은 작가로서, 병마용을 염두에 두고 약 만개의 새 모양의 도기를 천장에서 내려오는 방식으로 설치하여 마치 우주가 우리 옆으로 내려온 것 같은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화약을 사용한 그림도 인상적이라며 방문자들은 엄청난 규모의 작품만으로도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본 여행은 겔러리 방문만으로도 본전을 뽑는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멜본 예술 여행은 여기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멜본의 대표적 예술거리인 세인트 킬다 거리에는 호주발레단, 멜본심포니오케스트라, 오페라 오스트렐리아, 멜본연극단 등 호주  주요 예술단체들이 자리한 멜본아트센트(Melbourne Art Centre)가 위치한다. 여기서 7분만 걸어가면, 울루루를 연상하는 빨간색으로 뒤덥힌 호주 현대미술관(Australian Centre for Contemporary Art)이 있다. 

연극공연으로 유명한 말트 하우스 극장도 지나치기 어려운 명소다. 현재 이곳에서는 닉 인라이트(Nick Enright)의 클라우드스트리트 (Cloudstreet)가 공연 중이다. 

멜본 국제영화제(MIFF)가 8월 1-18일 열리고 이 기간 중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힘든 비상업용 국제, 호주 영화들이 개봉된다. 22-24일에는 멜본 시내의 칼튼 가든, 트레저리 가든, 비라룽 마에서 전시전이 이어진다. 30일부터는 유네스코지정 문학의 도시답게 다채로운 평론과 문학적 토론의 장인 멜본작가페스티발(Melbourne Writers Festival)이 열린다. 작가 페스티발은 문학을 통해 표현된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이슈들이 작가들의 시각을 통해 드러나고 논의되는 생명력 넘치는 토론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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