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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C(보수정치행동 컨퍼런스) 9-11일 시드니]미국, 영국 극우 보수파 주장.. 호주 오염 경계해야
고직순 기자 | 승인 2019.08.08 17:19

3개국 강성 우파들 시드니 집결, 국제 연대 추진 
지닌 피로, 나이젤 패라지, 라힘 카삼
토니 애봇, 페타 크레들린, 마크 레이섬 등

왼쪽부터 토니 애봇 전 총리, 지니 피로 폭스뉴스 진행장, 나이젤 패라지 영국 브레시트당 대표, 라힘 카삼 영국 정치운동가, 매트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 마크 레이섬 NSW 상원의원(원내이션당)

이번 주말(9-11일) 시드니 시티(릿지스 월드스퀘어 호텔)에서 매우 흥미로운, 호주에서는 보기 드문 보수 또는 극우성향의 정치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름하여 ‘씨팩(CPAC) 오스트레일리아’다. 

CPAC은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보수주의 정치행동 컨퍼런스)의 줄임말이다. 미국에서 강력한 보수 정치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인 미국보수연합(American Conservative Union)과 리버티웍스(LibertyWorks)가 공동 주관한다. 호주 보수 싱크탱크인 IPA(Institute of Public Affairs, 공공문제연구원)과 보수 정치 로비단체인 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Advance Australia)가 주요 후원사로 참여한다.  

'미래를 보호하자 - 싸움이 시작됐다(Protect the Future - Fight on)'라는 도발적 타이틀이 붙은 CPAC의 호주판 첫 컨퍼런스를 미국 강경 보수단체들이 시드니에서 런칭하는 이유는 미국과 영국에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강경 보수주의를 호주에도 접목해 주요 영어권 국가들을 ‘보수주의 연대’로 묶겠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주요 스피커로 참석하는 인사들(미국, 영국, 호주)을 보면 현재 3개 영어권 국가에서 강경 보수 정치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 의회의 상원과 하원의원, 호주 출신인 루퍼트 머독의 강경 보수성향 미디어인 폭스 뉴스의 방송진행자인 지닌 피로(Jeanine Pirro) 전 판사, 영국의 극우성향 정치가인 나이젤 패라지(Nigel Farage) 브렉시트당(Brexit Party) 대표, 폭스 뉴스 정치평론가인 매트 슐랩(Matt Sclapp) 미국보수연합 의장 등이 참석한다.

호주에서도 이들과 잘 어울릴만한 강경 보수 성향 인사들이 동참한다. 5월 총선에서 충격적으로 낙선한 토니 애봇 전 총리, 그의 총리 비서실장이었던 정치평론가 페타 크레들린, 디 오스트레일리안 칼럼니스트인 자넷 알브레치트슨(Janet Albrechtsen) IPA 의장, 극우성향 호주 정치인 폴린 핸슨이 이끄는 원내이션당 소속의 마크 레이섬 NSW 상원의원 등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 인물은 영국의 정치운동가 라힘 카삼(Raheem Kassam)이다.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런던(Breitbart News London) 편집장, 영국 독립당(Nigel Farage) 및 영국 총리실 보좌관을 역임한 카삼은 위험한 주장을 앞세워 ‘극우주의 선동가’라는 비난을 받는 인물이다. 크리스티나 키닐리 노동당 상원의원은 “카삼이 호주 정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의 호주 입국 금지를 요청했지만 내무부는 이 요청을 거부했다.    

물론 국제적인 보수 정치 컨퍼런스가 호주에서도 열릴 수 있다. 그러나 ‘CPAC 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층이 명심해야 할 점은 호주는 미국이 아니며 미국에서 용납된 아이디어들 중 상당수가 호주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온건한 호주 보수주의는 강력한 총기 규제, 메디케어, 비차별적 이민제도, 낮은 세금을 지지한다. 또 다문화가치를 인정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 보수주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종교적 보수주의 논쟁(religious conservative arguments)에서도 호주는 미국처럼 극단적이거나 혐오적이지 않다.  

미국의 허술한 총기소지법안은 호주와는 전혀 다르고 선진국 중 가장 위험하다. 미국의 인구가 3억명이 넘는데 인구 100명 당 소지하는 총기가 무려 120정이다. 
뉴질랜드도 지난 3월 15일 51명이 숨진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총기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국가적인 총기 회수를 실시해 다량의 불법 무기를 폐기했다. 호주의 전철을 밟아 사회안정화를 추진한 것이다. 호주가 존 하워드 총리 시절 과감한 조치를 한 계기는 1996년 타즈마니아의 포트 아서 참사(Port Arthur massacre, 35명 사망) 때문이었다. 

4일 엘파소, 데이튼 총기참사 31명 사망
“NRA,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 테러 토양 제공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인 NRA(National Rifle Association, 전미총기협회)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총기에 대한 지나친 관대한 입장은 이미 통제 불능이지만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사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도 이들은 귀와 눈을 닫고 있다.  
 
패트릭 크루시우스(Patrick Crusius)는 지난 8월 4일(일, 호주시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 엘파소(El Paso)의 한 쇼핑단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20명이 숨졌고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히스패닉(스페인계)이 많은 지역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는데 그는 엘파소가 이들로부터 점령당하고 있다는 허황된 주장을 했다. 이런 망상은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인 호주인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튼 타란트(Brenton Tarrant)와 같은 맥락의 주장이다. 크루시우스도 타란트의 행동(테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민자들의 정착을 침략(migrant invasion)으로 인식하는 폭스 뉴스 논평과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및 반 이민적 코멘트가 이런 극우성향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토양이 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키닐리 상원의원은 “씨팩 연사들의 주장 중 일부는 지난 일요일 미국의 엘파소(El Paso)와 데이튼(Dayton)에서 무려 31명이 숨진 총기 참사를 촉발한 극단적 견해인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ism)와 인종차별주의와 연관돼 있다. 이런 위험한 생각은 다문화주의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호주를 오염(pollute)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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