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구소, 호주 정부의 ‘기후 위기’ 안일한 대응책 질타 

호주의 석탄 수출

호주가 화석연료 수출국 세계 3위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19일 싱크탱크인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탄소배출 잠재력’(carbon emission potential)에 기초한 화석연료(fossil fuel) 수출 분석에서 러시아(12%)와 사우디아라비아(9%)에 이어 호주가 6.8%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호주보다 인구가 13배 많고 국내총생산은 15배 높은 미국의 수출량과 견줄만한 수준이며 호주는 인도네시아, 캐나다,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보다도 많은 화석연료를 수출하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는 호주가 CO2 잠재력에 기초한 화석연료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국민 1인당 수출량으로는 석유가 풍부한 노르웨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이다. 전 세계 석탄 무역량의 29%를 차지하며 인도네시아(26%)와 러시아(14%)를 앞질렀다.

국가별 화석연료수출 순위에서 호주가 3위를 차지했다

호주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과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다섯째로 많고 1인당 배출량은 세계 평균의 10배로 세계 14위를 차지하며 호주보다 인구밀도가 높은 다른 40개국보다 탄소 배출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톰 스완은 “국내 탄소 배출량만 봐도 호주는 온실가스 대량 배출국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은 감소하기는커녕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주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PIF)에서 회원국 정상들의 공동성명에 탈석탄 및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자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개최국인 투발루, 수면 상승으로 영토의 일부가 바다물에 잠기는 위협에 직면한 키리바티, 피지 등 여러 회원국들이 강력한 요구를 했지만 PIF 포럼에서 최강대국이자 원조 제공국인 호주의 반대로 이 내용은 제외됐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달리 제한적 포함을 지지했다.

호주연구소는 증가하는 국내 탄소 배출량보다 아다니 광산 개발 허가(퀸즐랜드) 등 ‘기후 위기’를 부채질하는 호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우선 바로잡아야 한다며 “호주는 탄광 규제, 탄소 수출 제한정책 등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할 기회와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