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 이송 후 강제 추방은 크리스천답지 못해” 비난 

조엘 핏츠기븐 노동당 의원

“입으로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스리랑카로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타밀계 가족의 호주 체류를 거부하는 스콧 모리슨 총리는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조엘 핏츠기븐(Joel Fitzgibbon) 노동당 의원은 2일 스카이 뉴스와 대담에서 최근 이슈가 된 타밀계 스리랑카인 가족의 강제 추방 결정과 관련해 “딱한 처지에 놓인 난민 신청자를 외면하는 것은 기독교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개입을 거부한 모리슨 총리를 비난하고 나섰다.   

스리랑카 국적의 타밀계인 프리랴(Priya)와 나델살링감(Nadesalingam) 부부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난민선으로 호주에 도착했다. 이 부부와 호주에서 출생한 두 자녀 코피카(Kopika, 4)와 타루니카(Tharunicaa 2)는 지난 주 강제 출국을 당하던 중 법원의 가처분 신청으로 출국 비행기에서 내려 크리스마스섬 수용소로 옮겨졌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 “타밀 가족은 그동안 호주의 여러 법원으로부터 난민 자격이 거부된 경제적 이민자들로 판명됐다. 호주 정부는 불법 보트 입국자들 중 난민이 아닌 신청자들에게 절대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반드시 귀국해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제 추방을 기다리는 타밀계 가족

그러나 이 가족이 지난 5년 정착했던 퀸즐랜드 농촌 빌로이아(Biloea) 지역사회 주민들, 노동당, 녹색당, 바나비 조이스 국민당 의원, 방송인 알란 존스 등이 이들의 호주 체류를 호소하면서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에 2일 모리슨 총리는 “총리가 예외 조치를 남발하면 결과적으로 난민 장사를 하는 인신매매단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사안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총리의 개입불가와 관련, 야당의 농업 담당인 핏츠기븐 의원은 “이들을 크리스마스섬 수용소에 억류하고 강제 추방을 준비하는 호주 정부의 결정은 특별하게 기독교적이지 않다(not particularly Christian)”고 비꼬면서 “그동안 난민 관련 이슈에서 ‘겁주기’를 해온 연립 정부와 모리슨 총리는 기독교 관점에서 위선적(hypocritical)이란 비난을 받아야 할 것”라고 공격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 최초의 개신교 오순절 계통의 크리스천 배경의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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