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한 주총리에 반기들며 총회 ‘긴급 동의안’ 준비

낙태법 개정안의 주요 수정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타냐 데이비스 의원(왼쪽)과 케빈 코널리 의원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집권 자유당내 낙태법 개정안 추진에 강력히 반대하는 보수 성향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 법안은 하원에서 통과됐고 이번 달 상원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당내 보수파 의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여성부 장관을 역임한 타냐 데이비스(Tanya Davies) 평의원은 “논란의 낙태법 개정안이 수정 없이 이번 달 상원에서 통과될 경우, 나는 당론을 거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자유당의 케빈 코널리(Kevin Connolly) 평의원도 “개정안에는 심각한 보완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는 상태(untenable position)에 놓였다”고 주장하면서 데이비스 의원의 발언에 동조했다.

당론 거부는 의회 표결에서 정부에 반하는 야당 표에 합류하겠다(move to the crossbench)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반발 표시다. 해당 행위로 볼 수도 있다.  

NSW 여야는 이 안건에 대해 찬반 당론 없이 의원들의 양심 투표로 결정하도록 했다. 노동당, 녹색당, 국민당 의원들은 대체로 찬성이 많았다. 반면 자유당에서는 주총리, 보건 장관 등 내각의 상당수는 찬성했지만 보수파를 중심으로 과반 이상이 반대했고 이들은 상원 표결에서 법안을 무산시키기위해 총력을 다해 반발하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AAP)

자유당은 이번 주말 시드니 다링하버의 ICC(International Convention Centre)에서 NSW 자유당 총회를 갖는데 ‘주류 보수파(the Mainstream Conservatives)’로 불리는 자유당 우파 계보 대의원들이 낙태법 개정안을 규탄하는 긴급 동의안(urgency motion)을 준비 중이다.

중도파 의원들은 “긴급 동의안이 상정될 경우, 상징적이라도 주총리가 대의원 총회에서 질책(rebuke)을 받을 수 있다”면서 “NSW 주선거와 연방 총선에서 자유당 승리를 축하하려는 행사가 이 이슈로 퇴색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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