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과목은 영어나 수학. 과학 뿐만이  아니라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학생들의 창조력을 길러주는 능력’도 함께해야 한다. 매년 초고교 교사 2,500명을 배출하는 호주 가톨릭대학의 교육 지침이다.  
우리는 이제껏 학생들이 많이 아는 것에 상을 주었다. 이제부터는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학생에게 상을 주는 시대가 왔다. 

또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수학, 과학, 정보통신, 엔진니어링 관련 지식 없이는 학생들의 사회적응이 거의 불가능하다. 불행하게도 잘사는 나라일수록 이 분야에 학생들의 관심이 무디어진 실정이다.  
1957년 구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 성공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은 치욕으로 잊지 않고 있다. 
근래 OECD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백인 학생들이 크게 뒤지고 있어 서구 교육계의 지탄이 높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14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시절 스템(STEM)  중시 교육제도를 만들었다. 과학(Science), 정보통신기술(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융합한 교육이다. 내용은 광범위하지만 각 과목에서 꼭 필요한 것을 융합한 것이다. 이 과목은 전기차, 로보트 제작 등 실습이 많아 학생들의 호감도가 높다. 더욱이 학생들이 늘 사용하는 모바일폰을 통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과목은 수준 높은 대학원 과정에서 이수하여 학교 교사가 된다. 
그간 미국도 많이 노력해서 STEM 교사를 충분히 양성했다. 호주에서도 대학원에서 STEM 교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EM 교육은 많은 일자리 창출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만큼 이 과목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해 모든 선진국에서 앞다투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호주도 올해 1월 28일 7-8학년부터 실시하겠다고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발표했다. 앞으로 2년간 학생들은 정보통신 기술을 위한 코딩(Coding) 교육을 비롯 신생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차 만들기, 정원의 필요에 따른 자동 물주기, 온도 조정으로 미래 농업자동화 등을 배운다. 

문제는 호주의 학생들의 자질이다.  OECD 교육국에서 호주 학교  760개 학생 1만4천명을 조사한 결과, 교실 내 분위기가 몹시 떠들고 무질서하다고 답한 학생이 40%나 됐다. 이는 조사대상국 68개국 중 6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수업 중에 학생이 떠들거나 장난을 쳐도 호주 교육법에는 교사가 제재할 수 없다. 
그래서 남자 교사들은 75%가 교직을 떠난다. 여교사들은 휴가도 많고 수입도 좋은 편으로 교직에 많이 지원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남자 교사가 매우 귀할 정도다.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것인데 남자 교사들이 없어 자라는 어린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어려움이 있다. 1978년 초등학교에 남자 교사가 30%에서 2018년 17.3%로 크게 줄었다. 고교 교사도 1978년 56%에서 39.8%로 줄었다. 시드니 서부지역은 초등학교에서 남자 교사의 비율이 14%로 크게 하락했다. 
학교는 거의 여자 교사들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주무인 남자 교감(Deputy Principal) 직책도 초등학교에서 31.2%(2012년) 에서 14.6%(2018)로 줄었고 중고교에서도 62%에서 52%로 떨어졌다. 
교원 노조나 교육 당국의 대표들도 대부분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 교사 부족에 솔직히 신경을 안 쓴다. 시드니를 포함해 NSW에는  초고교생이 총 110만명인데 초등학생이 56%, 고교생이 44%이다. 총 학교수는 3,136개교(고교  811개)인데 시드니에 1,488개 학교가 있다. 울릉공에 113개, 뉴캐슬에 56개가 있다. 

교사는 2008년 59.386명에서 2017년 64.967명으로 약간 늘었다. 교사들의 자질도 문제이다. 타냐 플리버섹 야당 교육담당 의원은 “학교 교사가 되려면 최소 ATAR 70 이상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작년 모 교육학과의 컷트라인이 이 48.23까지도 입학이 허락되었다고 한다. 

정부는 교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장학제도도 고려 중이다.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교사가 된 사람 중 40%가 5년 안에 다른 직업으로 교직을 떠난다. 이유는 연립 정부가 교육 예산 절감을 이유로 임시직 교사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임시직 교사의 비율이 2008년 40%에서 최근 54%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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