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회 곳곳에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연방 노동당 대의원 총회(caucus)와 호주 요식업자 간담회에서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경고가 반복됐다. 

# 1 강력한 ‘정책 변화’ 요구 
“노동당도 반드시 변해야 한다. 올해 총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또 패배에 직면할 것이다. 노동당의 진로와 정책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노동당) 대표가 한 주 일정의 노동당 대의원회의에서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회기에서의 당 정책을 여전히 옹호하는 일부 의원들에게 “같은 정책을 반복한다면 같은 결과(총선 패배)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차기 총선 전 조직 재결성과 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네거티브 기어링, 양도소득세, 주식 배당금 세제 혜택에 대한 변화로 세수를 늘리자는 세금 아젠다를 강조한 웨인 스완(Wayne Swan) 당 의장의 지난 주 발언과는 상충되는 내용이다. 
9일 마크 버틀러(Mark Butler) 기후변화 담당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정책 실수를 무자비하게 혹평했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기후변화를 포함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기 총선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 수당(Newstart allowance) 인상, 의회에 원주민 목소리 반영, 전국(연방) 단위의 부패단속 기관(national integrity commission) 설립 등 노동당의 핵심 아젠다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제이 웨더릴(Jay Weatherill) 전 남호주 주총리가 주관하는 공식 총선 평가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정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 변하지 않으면 만년 야당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 2 요식업계도 거센 ‘변화 돌풍’ 
지난 주 멜번에서 요식업자 간담회가 열렸다. 픽업과 테이블 주문 테크놀로지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인 ‘헝그리헝그리’가 주관한 이 회의에서 주제는 지난 5년동안 우버이츠(UberEats)와 딜리버루(Deliveroo)의 등장으로 인한 요식업계의 영향, 판도 변화에 따른 생존 전략이었다. 참석자들 상당수가 “요식업에서 일한 이후 지금이 가장 힘들다”라는데 모두 공감했다. 그만큼 최악의 여건이 됐다는 의미다. 

우버이츠와 딜리버루는 약 25-33%의 요식업 주문 시장을 점유하면서 온라인 주문 경제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요식업계에서도 승자와 패자로 구분된다. 이 방식을 아주 좋아하든지 아니면 증오하든지 양자택일이다. 
중요한 점은 고객들이 이미 변했고 요식업자들도 모두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명 쉐프인 제이미 올리버의 식당들이 최근 파산 처리됐다. 파산의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혼밥’ 세태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이미 변했는데 식당이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방도가 없다. 
카페를 포함한 요식업은 여전히 호주 한인동포 상권에서 매우 큰 업종이다. 그만큼 많은 동포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분야다. 이 업종에서 소비자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발 빠르게 대응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업소는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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