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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 호주에서 침 뱉기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19.11.07 13:56

지난 주 한 교포신문에 난 짧은 기사를 보고 과연 했었다. 횡간을 읽고 짐작 하건대 한국인 관련 건이라고 봤다.  
시드니 시내의 한 식당 앞에 ‘침 뱉지 마시오’라는 한글 경고판이 영문 ‘No Spitting’과 함께 부착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여러 비자로 한국에서 들어와 일시 체류 중인 젊은이들이 잘 모이는 장소일 것 같다.
 
나는 지난달 23일까지 3주간 경기도 안산의 가장 번화가인 중앙동 유흥가(또는 ‘먹자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오피스텔형 아파트에서 묵었었다. 조카가 하는 치과에서 집사람과 내가 치료를 받아야 해 거기를 정했었다.   
 
숙소에서 중앙역 바로 앞인 치과로 가는 5-10분 거리가 번화한 이 먹자골목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거기를 왔다갔다하면서 보냈다. 식사도 주로 거기에서 해결하면서 마치 취재 나온 기자처럼 근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러 가지를 말 할 수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는 여기 저기 식당 앞에 모여 담배를 피우면서 젊은이들이 침을 뱉는 건 예외가 아니라 다반사라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이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까지 거기서 살았다. 그때를 잘 기억하지만, 길거리 침 뱉기는 야만인이나 하는 아주 수치스런 버릇으로 배웠고, 실제 대부분 일본인들의 매너가 모범적이었다. 침 뱉기만이 아니다. 지능, 외모, 교육과 문화 배경 등 많은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그 사회로부터 우리가 배울 게 많다.
 
일본에서 살았고 일본을 좋게 말한다고 해서 나는 ‘일본을 사랑하는 사람(Japan lover)’은 아니다. 그 나라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고 그래서 그 나라를 이겨야 한다면 그 나라를 알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손자병법 대로 ‘지기지피 백전불패 (知彼知己 百戰不殆)’가 아닌가.   
 
작년 9월 일본 도쿄를 짧게 여행했었다. 내가 제일 관심을 가졌던 곳은 비교적 혼잡한 그 도시의 유흥가인 신주쿠(新宿)다. 우리가 택시를 타고 찾아 갔던 날 밤 비가 쏟아져 구경을 제대로  못했다. 거기를 여러 번 가 본 사람의 논평을 듣고 싶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1970년대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무교동 낙지집을 일과 후 자주 갔었다. 식당은 있으나 화장실이 없어 만취한 고객들이 모두 울타리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가 언제인가? 지금  인천국제공항은 다른 시설도 그렇지만 화장실이 깨끗하기로 아마도 세계 일등이다.  물질적으로 다른 일등이 많다. 그런 한국에 젊은이들의 침 뱉기는 전혀 걸맞지 않는다.  
 
해외에서 잘 알려진 한류, 두각을 나타내는 성악가, 예술가, 스포츠맨, 골퍼, 다른 재능들이 많다. 다 좋다. 그러나 이런 작은 후진적인 행태가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 동포사회를 위해 활동한다는 많은 단체들이여!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잘 안 보이는 일에 대하여도 눈을 뜨기를 바란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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