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장기화.. “인력, 장비 강화 시급”

트럼프 미 대통령이 86명이 사망하고 1만4천채의 주택이 전소되는 등 작년 미국 최악의 산불을 경험한 캘리포니아 화재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호주와 미국에서 경험하는 산불은 기후변화로 인해 다가올 '미래의 산불'을 지금 경험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초대형 산불이 더욱 일상적(New normal)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86명이 사망하고 1만4천채의 주택이 전소되는 등 작년 미국 최악의 산불을 경험한 켈 핌로트 캘리포니아 전 소방청장의 경고다.

소방대원으로 시작, 소방청장에 이르기까지 30년 경력의 베테랑 화재 전문가인 핌포트 전 소방청장과 그렉 말린스 NSW 전 NSW 소방청장은 기후 변화가 양 도시 화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와 NSW 화재 발생 원인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깊고 화재 발생 기간의 연장과 위험수준 상승 등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에 공감했다.

핌포트 전 청장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화재 발생 기간이 5월부터 10월까지로 5개월이나 확대됐다"면서 "이제 호주도 소방대원, 소방차, 그리고 예산을 포함한 정책 등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화재 위험에 대한 준비를 새롭게 설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조언했다. 

지난 8일부터 악화된 NSW 산불로 3명이 숨졌고 300채 이상의 가옥/농가가 소실됐다. 

NSW 산불소방대(RFS)는 "13일 현재 시드니 남쪽의 서덜랜드 샤이어(Sutherland Shire), 노스 쇼어의 혼스비와 사우스 타라무라, 스프링우드(Springwood) 등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곳을 포함, 현재 시드니 광역지역 전체가 산불로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도심권 거주자도 당국의 경고에 신경을 써 달라"면서 지역사회 모두가 처한 상황을 평가하고 안전에 최대한 주의해줄 것을 주문했다.

광역 시드니, 광역 헌터(뉴캐슬), 일라와라(울릉공)-숄헤븐 지역에 발동됐던 대참사 위험 경고는 ‘산불 위험 매우 높음’으로 두 단계 낮춰졌다. 

NSW주가 최악의 화재발생을 겪고 있다.

NSW RFS는 밤새도록 트윗을 통해 “나무가 많아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의 주민들은 도심지 쇼핑 센터, 덤불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시설 등으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쉐인 피츠시몬스 산불 소방대장은 “검은색과 빨간색 경고는 가장 심각한 화재등급이다. 이런 경고 지역은 불이 활발히 타고있는 현장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다. 현재 시드니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60k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정도면 경고지역까지 불 확산에 몇 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특히 쿠링가이 체이스 국립공원, 블루마운틴, 로열 국립공원 주변, 레인코브 국립공원 주변 지역 거주민 들은 산불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드니는 나무가 무성한 도시다. 이것이 우리가 이 도시를 매우 사랑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산불 위험을 주는 재앙적인 요소”라면서 “산림으로부터 주택까지의 거리가 건물이 파괴될 확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요인이다. 산불로 파괴된 대다수의 주택이 숲에서 500m 이내에 있었으며, 검은 토요일(Black Saturday)로 불리는 2009년 빅토리아 주에서 발생한 극심한 화재로 파괴된 집의 90%도 숲에서 100m 이내에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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